"필요하다면 오바마케어를 대체 법안 없이도 바로 폐기할 수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오바마케어 폐기와 대체에 대한 최근 입장을 다시 점검하고, 오바마케어에 대해 잘못 알려진 신화 2개를 소개하려 한다.
<워싱턴포스트>의 댄 발즈는 7월 1일 '트럼프는 공화당의 믿을 수 있는 동지가 아니다'는 칼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보험에 대한 입장은 수시로 바뀌어 왔다. 며칠 전 트럼프는 오바마케어를 폐기하고 시간을 두고 대체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공화당 상원 원내 총무가 추진 중인 트럼프케어에 찬물을 끼얹는 셈이다"고 지적했다.
오바마케어 유지 원하는 여론 훨씬 높아
트럼프케어의 입법화는 매우 어려운 위기에 빠져 있다. 세 가지 이유에서다. 첫 번째 이유는 트럼프와 공화당이 지난 대선 기간 내내 건강 보험 제도에 대한 중대한 두 가지 공약을 약속했는데 이를 시행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1) 모든 국민이 가입할 수 있는 건강 보험제도를 만들겠다. 그리고 2) 보험료 인상은 하지 않겠다는 공약이다.
위에 언급한 이유로 트럼프케어의 입법화가 계속 지연되기 때문에 다른 공약, 특히 조세 개혁이나 인프라 투자 정책 등을 시행할 수 없다고 보고 절망과 초조감에 빠진 트럼프 대통령은 드디어 오바마케어의 대체 법안 없이 우선 폐기하고 보자고 공화당 상원 의원들에게 제안한 것이다.
이처럼 무모한 정책을 시행하려는 트럼프의 진짜 속셈은 무엇인가? 답은 싱겁도록 간단명료하다. 두 가지 분명하고 중대한 이유가 있다.
두 번째 이유는 트럼프케어를 빙자하여 '슈퍼리치'와 대 기업의 조세 감면이나 감소를 시행하는 것이다.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인 펠로시의 말이다. "트럼프케어는 건강 보험 제도가 아니다. 공화당은 트럼프케어를 통해 병들고 가난한 삶에 허덕이는 노동자들의 지갑에 든 돈을 재벌과 부자들에 넘기려 한다."
이제 미 건강보험에 관한 잘못된 인식, 즉 '신화' 2개를 살펴보겠다.
첫 번째 잘못 알려진 신화는 "오바마케어는 수천만 명을 자신들이 원하지도 않는 보험을 사도록 강요한다"는 것이다. 공화당 하원 의장인 폴 라이언이 지난 7월 1일 발표한 내용이다. 사실 그런가? 워싱턴 포스트의 "건강 보험"이란 기사(7월 2일)에 의하면 정말로 원하지 않는데 벌금이 무서워 오바마케어에 가입한 사람은 겨우 8% 정도라고 한다. 여기서 강조할 점은 1965년 메디케이드가 시행된 이후 2010년까지 평균 4500만 명 정도 보험에 가입하지 못했다는 엄연한 사실이다. 즉 전체 인구의 18%에서 최대 30%가 보험 미가입자인 셈이다. 그러다가 2014년 오바마케어 덕분에 2000만 명의 신규 보험 가입자가 발생하여 보험 미가입자 비율이 9% 선으로 내려온 것이다.
두 번째 잘못 알려진 신화는 "트럼프케어의 메디케이드 수혜자는 반드시 직업을 갖도록 강요하면, 연방 정부의 보험 관련 재정 적자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과연 그런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현재 오바마케어의 메디케이드 수혜자 중 나이 많고 병든 사람이 총 연방 정부의 보험 관련 적자의 60%를 차지하고, 이들이 총 수혜자의 44%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직업을 갖도록 강요할 대상이 많지 않다는 말이다. 트럼프케어 입법화가 좌초되기 바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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