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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깡패' GM의 군산공장 폐쇄 노림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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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깡패' GM의 군산공장 폐쇄 노림수는? 한국GM 사장 "힘들지만 반드시 필요한 우리 노력의 첫걸음"
제네럴모터스(GM)가 한국GM 군산 공장을 5월 말까지 완전히 폐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군산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약 2000명, 협력업체 등 노동자 1만5000여 명이 해고될 위기에 놓였다.

한국GM은 13일 '사업 구조조정 계획'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올해 5월 말까지 군산공장의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공장을 폐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준중형차 크루즈, 다목적차량(MPV) 올란도를 생산하던 군산공장이 최근 3년간 가동률이 약 20%에 불과했을 뿐만 아니라 가동률이 지속해서 하락, 공장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는 게 이유다. 군산공장은 지난 8일부터 40일짜리 휴업에 들어간 상태였다.

이날 발표를 두고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이번 조치는 한국에서의 사업 구조를 조정하기 위한, 힘들지만 필요한 우리 노력의 첫걸음"이라며 경영난 극복을 위한 첫 자구 노력으로 군산 공장 폐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지속되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한국GM 임직원과 군산 및 전북 지역 사회, 정부 관계자의 헌신과 지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전환 과정에서 영향을 받게 될 직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희망퇴직 등의 형태로 퇴직금 외 보상금을 지급하겠다는 이야기로 보인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등은 이날 오전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를 찾아 군산 공장 폐쇄 예정 계획을 알렸다. 이 자리에서 한국GM은 생산직과 사무직을 구분하지 않고 전 회사 차원의 희망퇴직을 받겠다고 노조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수 검토한다던 GM, 끝내

GM 본사는 군산 공장의 생산설비, 인력 등을 유지한 채 회생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 이번 조치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 GM의 경영 실패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온다. 한국GM의 경우도 유럽 등 해외 시장 철수 여파로 판매 대수가 급감한 적이 있다.

군산공장 폐쇄 관련 조짐은 이미 여러 차례 있어왔다. 지난 6일(현지시간) GM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는 한국GM을 두고 "우리는 독자 생존이 가능한 사업체를 갖기 위해 앞으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GM은 2013년 말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유럽 사업 철수, 호주·인도네시아 공장 철수, 태국·러시아 생산 중단 또는 축소, 인도 내수시장 철수, 남아프리카공화국 쉐보레 브랜드 철수 등을 진행해왔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GM의 이 같은 흐름에 깊숙이 관여했던 인사다. 이후 GM이 한국GM의 철수를 검토한다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이번 군산공장 폐쇄가 한국 내 GM공장 폐쇄의 시작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GM 최고경영진은 연초부터 '한국 철수' 가능성을 언급해왔기 때문이다. 직원 1만 명 규모의 한국GM 부평공장을 비롯해 창원공장(2000명)과 각종 연구소 등의 철수가 현실화되면, 협력업체 등 30만 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군산 공장 폐쇄 조치, 정부 지원금 받기 위한 꼼수?

이번 군산공장 폐쇄가 한국 정부에 지원금을 받기 위한 노림수가 숨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앞서 GM 경영진들이 청와대, 기획재정부, 산업자원부, 산업은행 등을 만나 한국 정부의 포괄적인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연 기획재정부장관은 국회에 출석해 "(한국GM 측에서) 정부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간 GM은 전 세계 정부를 상대, 회사를 지원하지 않으면 철수한다는 식으로 상당한 지원과 특혜를 받아온 게 사실이다. 실제로 GM은 호주 정부의 지원금이 끊기자 호주 홀덴 공장을 폐쇄하고 철수했다.

전날 저녁 GM 측에서 구두로 군산공장 폐쇄 계획을 통보받은 정부는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으며,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GM노조는 이날 발표한 군산공장 폐쇄 결정에 노조와 합의된 내용이 아니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긴급 사무지화와 부평공장의 상집 및 대의원들을 소집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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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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