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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영입한 '거물급' 인재가 장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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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영입한 '거물급' 인재가 장성민? 5.18 폄훼 방송, 동성애혐오 등 과거 논란…국민의당 시절 입당 '불허'
바른미래당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장성민 전 민주당 의원이 27일 영입 인사로 바른미래당에 입당했다.

바른미래당은 장 전 의원의 입당 행사에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은 물론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가 모두 나서는 등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안철수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입당 행사에서 "국제 문제 전문가, 1997년 김대중 대통령이 이룬 수평적 정권교체의 주역이자 핵심 전략가"라고 장 전 의원을 한껏 치켜세웠다.

박·유 두 공동대표도 일제히 "입당을 환영한다"며 "당 인재영입의 큰 물꼬가 터지고 큰 흐름을 바꾸는 계기가 되리라 평가한다"고 기꺼워했다. 특히 박 공동대표는 전날 문화방송(MBC) 라디오에서 '인물난을 많이 겪고 있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내일쯤이면 조금 괜찮은 분이 영입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공동대표는 이날도 "장 전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과 가치를 계승·발전시켜온 정치인, 학자, 연구자이자 방송 앵커"라며 "장 전 의원과 김대중 정부 청와대에서 같이 근무한 경험이 있는데, 당시 김 대통령이 '저렇게 똑똑한 사람이 대한민국에 있느냐. 장성민을 보면 대단히 흡족하다. 앞으로 장성민이 나라를 위해 해야 할 일이 크다'는 취지로 말씀하신 것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입당은 불허, 바른미래당은 '인재 영입'

그러나 장 전 의원은 사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구 국민의당 입당을 신청했다가 당시 국민의당 지도부로부터 불허 통보를 받은 바 있다. 당시 국민의당 대표는 현재 민주평화당 소속인 박지원 의원이었다. 국민의당은 당시 입당 불허 이유로 △5.18 광주민주화 운동 북한군 개입설 등 폄하 발언 △동성애혐오 발언 논란 △선거법 위반 의혹 등을 들었다.

역시 현재 평화당 소속인 김경진 당시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2017년 2월 22일 브리핑에서 "최고위 결과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의 중심에 있는 장 전 의원의 입당을 불허키로 결정했다"며 "방송통신심의위 심의 내용을 토대로 논란이 된 5.18 폄훼 발언을 장 전 의원이 직접 작성했고 본인 의사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했다.

같은해 3월 2일 양순필 당시 국민의당 수석부대변인은 "중앙당 조사 결과 '북한의 특수 게릴라들이 어디까지 광주민주화운동에 관련돼 있는지 그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프로그램 마무리 멘트는 장 전 의원이 직접 원고를 정리하고 발언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또 '북콘서트 알바 동원 사건'을 선관위가 19대 대선 관련 첫 고발사건으로 규정하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만큼 그 수사 결과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또 박지원 당시 대표는 기자 간담회에서 "(장 전 의원은) 동성애 반대 기독교 세력"이라며 "그런 종교적 이슈를 왜 당으로 가져와야 하느냐. 성소수자인 지지자도 있는데"라고 하기도 했다. 실제로 장 전 의원은 동성애 반대 발언을 공개적으로 했고, 보수 기독교계가 주축이 된 '기독자유당'으로부터 지지를 끌어내기도 했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과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가 27일 장성민 전 민주당 의원의 입당 환영식에서 손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張 "국민의당 입당 불허는 정치적 이유, 5.18 폄훼 발언 안 했다"

장 전 의원과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이같은 과거의 논란에 대해 한목소리로 진화에 나섰다. 장 전 의원은 5.18 폄훼 논란과 관련해 "저는 그런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며 "박모 원내대표(박지원 전 대표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가 장난을 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페이크 뉴스(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출신인 박주선 공동대표도 "솔직히 말하면 당시는 정치적 이유로 입당이 거부됐지 않나 판단하고 있다"며 힘을 실었다. 박 공동대표는 "과연 5.18 폄훼 발언이 장 전 의원의 입에서 나왔느냐를 검토했지만 찾아볼 수 없었다"며 "본인도 확인했지만, 양심과 인격을 걸고 그런 일이 없다(고 한다). 정치적 모함"이라고 했다.

박 공동대표는 그러면서 "권노갑 전 고문을 포함한 많은 동교동계 인사가 장 전 의원의 국민의당 입당을 줄기차게 요구했다"며 "최고위원회 회의를 하러 광주에 내려갔을 때 입당 요구가 너무너무 많았다"고 했다. 그러나 작년 2월 국민의당 지도부가 광주를 찾아 5,18 관련 단체와 간담회를 했을 때, 김후식 5.18 민주화운동 부상자회 회장은 오히려 장 전 의원의 국민의당 입당이나 대선 출마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항의를 했었다.

국민의당 대표 출신인 안철수 위원장은 "당시 어떤 이유에서 (국민의당 입당 불허) 결정이 됐는지 내용을 잘 알지 못한다"면서, 5.18 관련 논란 외에도 TV조선 앵커 시절 막말 파문이 많았다는 지적에는 "내용을 찾아보면 다 나온다. 그게 그렇게까지 평가받을 만한 발언이었나 묻고 싶다"며 "그런 부분들을 포함해 판단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대로 설사 당시 박지원 대표 체제 국민의당 지도부가 한 조사 결과는 "정치적 이유"로 편파적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해도, 장 전 의원이 진행한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가 5.18을 폄훼하는 내용의 방송을 한 것은 사실이며 장 전 의원은 이에 대해 직접 사과까지 했었다.

장 전 의원은 지난 2013년 5월 13일 <시사탱크> 방송 내용에 대한 비판이 일자, 같은달 22일 방송을 통해 내보낸 사과 발언에서 "전 북한 특수부대 장교 출신 탈북자 임모 씨는 '광주민주화 운동 당시 북한군 1개 대대가 광주에 침투했다'며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했다"며 "제가 임 씨를 (방송에) 초청한 것은 인터넷 등에서 떠도는 북한군 개입설이 임 씨 주장에서 비롯됐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당초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단체 인사들을 초빙해 함께 임 씨 주장에 신빙성이 있는지 규명하려 했지만 그 분들이 출연에 응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한 쪽의 주장이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모양새가 되었다"고 유감을 표했다. 그는 이어 "취재 결과 임 씨의 주장은 객관적 근거가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며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과 거리가 먼 임 씨의 발언이 제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방영돼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유족, 관련단체 여러분께 마음의 상처를 드린 데 대해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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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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