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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김용철…'손가락' 아니라 '달'만 쳐다본 지난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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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김용철…'손가락' 아니라 '달'만 쳐다본 지난 10년 [프레시안 10년을 말하다] <프레시안>과 공익제보자들
10년 전 <프레시안>이 막 창간하였을 때 당시 충정로에 있던 신문사로 찾아가 인터뷰를 하였던 기억이 난다. 내부고발운동을 하는 필자가 볼 때 다른 어떠한 매체보다 내부고발 문제에 대해서 적극적 관심을 갖고 보다 긍정적인 시각에서 꾸준히 기사화한 곳이 바로 <프레시안>이기 때문에 또한 친근감을 갖고 있다.

대표적으로 황우석 사건 당시 일부 언론에서는 '악의적인 제보자는 과연 누구?', 'PD수첩 뒤에는 프로급 제보자가 있었나' 식으로 제보자가 마치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몰아가고 국익을 저버린 부도덕한 인물로 치부할 때에도 <프레시안>은 오로지 진실 보도에만 매달렸다. 김용철 변호사 폭로 당시에도 고발한 사안들에 대한 탐사보도보다 김 변호사 개인의 신상털기에 나선 몇몇 언론과는 달리 <프레시안>은 삼성그룹의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이러한 <프레시안>의 일관된 자세는,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지 그 가리키는 손가락만 보는 것'에만 오히려 집중하여 고발의 진실 여부 및 공익 기여 부분에 대해서보다는 고발자가 누구인지, 그 고발의 동기가 무엇인지 하는 지엽적인 문제에 많은 지면을 할애함으로써 독자들에게 고발에 대해서 부지불식간 부정적인 인식을 조장하는 일부 신문사의 행태와 대비되었다.

앞으로도 내부고발 사건에 대해서 <프레시안>의 역할을 더욱 기대하며, 노파심에서 한두 가지 조언을 한다. 먼저, 미국 CBS가 담배회사가 인체에 유해한 물질을 첨가하고 있다는 전직 부사장의 인터뷰를 녹화까지 하고 나서도 담배회사와의 소송을 우려하여 결국 방송하지 못했던 사례처럼 신문사의 입장이나 외부 영향으로 내부고발 사건이 기사화되지 못하거나 축소되는 경우가 없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많은 내부고발들이 제보한 내용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서 책임자 처벌 및 재발 방지에 이르지 못하고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보다 1회성 보도가 아니라 끝까지 진실을 규명하는 탐사보도가 요청된다. 끝으로, 제보자 보호에도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 익명으로 기사화되더라도 조직에서는 고발자를 색출하여 징계에 나서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 제기를 통해서 제보자가 보호받을 수 있는 데 역할을 해주었으면 한다.

'진보'의 영역은 '투명성'을 바탕으로 할 때 더 확장될 수 있기에 우리 사회가 보다 공정하고 청렴하게 나아가는 데 <프레시안>의 역할을 더욱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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