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진보통합 무산 아냐…참여당 문제 의견 묻겠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8일 "진보신당 당대회에서 합의안은 부결됐지만 진보통합은 무산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정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의 상황은 일시적 난관에 불과하며 진보대통합은 계속 추진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진보신당의 이른바 '통합파'를 향해서는 "통합의 대의에 함께 나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고, 국민참여당 문제에 대해서는 당원들의 의사를 묻겠다고 밝혔다. 9월 중 임시 당대회를 열어 참여당이 통합 대상인지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의사를 묻는 구체적인 방식은 언급하지 않았다.

"참여당과 통합의 장단점, 공개적으로 토론하겠다"

이정희 대표는 "함께 가고자 하는 모든 분들과 같이 통합진보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간의 합의정신에 따라 진보대통합을 함께 일궈 가려는 모든 분들을 존중할 것이며 통합의 대의를 위해 양보와 배려를 아까지 않겠다는 마음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진보대통합에 현재 남은 쟁점은 참여당과의 통합 절차와 진보신당 내 통합파들의 진로다.

이 대표는 진보신당 내 통합파를 겨냥해 "진보정치대통합의 방향으로 가고자 했으나 일시 어려움에 처한 분들께, 노동자 민중이 원하는 통합의 대의에 함께 나서기를 나를 비롯한 민노당 당원들이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함께하고 싶은 우리의 열망과 의지는 강하며 그것을 믿고 적극적인 모색을 논의해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참여당 문제에 대해서는 "참여당과 함께 통합진보정당의 길로 가면 어떤 좋은 점이 있고 어떤 문제가 있을지 공개적으로 토론하겠다"며 "함께 통합진보정당에 참여 의사를 밝힌 개인과 단체의 회원들에게도 이 토론에 참여하도록 부탁할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그는 "어쩌면 지켜보는 국민 여러분보다 당원들이 참여당 문제에 관한 토론을 오래 기다려 왔을지 모른다"며 "활발하게 토론하고 표결 방법과 같은 의사결정 방식을 대의원들에게 물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당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여전히 존재한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많은 국민 여론이 있고 우리가 기반하는 노동자 여론의 흐름이 있다"며 "그 흐름을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여지가 앞으로 한 달 간 충분히 보장돼 있고 넓은 진보의 바다로 빨리 나아가고 싶은 당원들의 힘이 그 기간 동안 발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은 오는 18일 또는 25일 임시 당대회를 여는 계획을 놓고 논의 중이다.

이 대표는 "지난 9개월 동안 진보정치대통합에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흔들지지 않았다"며 "우리는 이 일을 반드시 완성시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참여당은 이날 중앙위원회를 열어 민노당과의 합당 문제를 결정하기 위한 임시 전국당원대회 소집을 논의했다. 참여당 역시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존재해 격론이 예상된다.

통합 안건을 부결시킨 진보신당에서는 노회찬, 심상정 상임고문과 조승수 의원이 중심이 되어 통합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새로운 조직 구성 움직임이 진행 중이다. 이들은 일정 세력을 모아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