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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라디오연설 '정전' 언급없이 '줄기세포'홍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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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라디오연설 '정전' 언급없이 '줄기세포'홍보만 靑, 최중경 지경부 장관 조기 사퇴시키지 않기로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오전 정례 라디오 연설에서 부산저축은행과 관련된 김두우 전 홍보수석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후진국식' 불시 단전 사태에 대해서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이 대통령은 줄기세포 연구 지원에 모든 시간을 할애했다.

지난 주 줄기세포 연구 적극 지원을 약속한 바 있는 이 대통령은 이날 "정부는 줄기세포 산업을 IT산업에 이어 신성장동력 중점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며 "내년에 줄기세포 관련 연구에 1000억 원 가까운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십여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는 미국과 더불어 세계 줄기세포 연구를 선도했지만 중도에 안타까운 일로, 국내 줄기세포 연구 전체가 큰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면서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으면서도 각종 임상절차와 허가절차를 손쉽게 하는 제도를 만들고 식약청을 비롯한 관계기관의 기능을 강화해 글로벌 환경변화에 보다 진취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규제완화와 선도적 대응을 하되, 연구 윤리는 윤리대로 지키겠다는 말이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것이 가능할 지는 지켜볼 일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줄기세포 치료제를 임상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다. 우리 줄기세포 산업이 조만간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유망 연구팀을 집중 지원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육성하고 국가줄기세포은행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 수습 후 사퇴'의 정치학

이 대통령이 이날 정전 사태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청와대도 한 발 빠져있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거취 문제를 두고도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인 것.

일단 청와대는 최 장관의 거취에 대해 '선수습 후사퇴'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전날 낮 최 장관의 기자회견이 예고된 시점에서 "최 장관이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도 해봤으니 이성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기자회견 성격이 바뀔 수도 있다"며 사실상 사퇴를 기정사실화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막상 기자회견에서 최 장관이 "자리에 연연하진 않겠지만 사태를 수습하겠다"면서 조기 사퇴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하자 청와대 다른 핵심관계자는 "최 장관 발언의 방점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한 데 있다"면서도 "지식경제부는 이번 사태를 초래한 당사자이면서도 수습의 주무부처라는 이중적 지위를 갖고 있다"고 어중간한 태도를 취했다.

이에 대해선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최 장관이 '간 보기'를 하면서 청와대 의중을 떠봤고, 청와대 관계자들이 우회적으로 최 장관의 퇴진을 압박했지만 역부족이 아니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결국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사태 수습이 중요한 만큼 최 장관의 사퇴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하지만 그렇게 오래가진 않을 것으로 안다"고 정리했다.

최 장관은 구제역 파동 당시 일찌감치 사의를 표명해놓은 다음 상황을 정리하고 다른 장관들과 함께 개각에서 물러난 유정복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모델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당장 19일 부터 국정감사가 시작되고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 유관기관의 비전문가 낙하산 논란이 뜨거워지는 점, 즉각적인 인사청문회가 부담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청와대의 속내는 관계자들의 표면적 언급과 달리 '최 장관이 맞을 매를 맞으며 좀 더 버텨주는 쪽'에 있다는 해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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