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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분' 단독회담 일사천리…김정은 '통 큰' 결단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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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분' 단독회담 일사천리…김정은 '통 큰' 결단했나? 트럼프 "큰 문제 해결", 김정은 "결심이 섰다"
1948년 분단 이후 70년 만에 미국과 북한 정상이 마주 앉은 '세기의 담판'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10시) 3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역사적인 악수'로 남북·북미 관계 전환의 신호탄을 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곧바로 이어진 단독 회담을 35분 만에 종료하고 확대 정상회담에 돌입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당초 단독 회담 시간은 45분으로 예정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시간이 예정보다 단축된 대목은 전날 밤까지 이어진 실무 협상에서 양측이 상당한 의견 접근을 봤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를 바탕으로 양 정상이 단독 회담을 통해 큰 틀에서 '주고받기'에 합의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1분이면 간파할 수 있다"고 말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단독 회담 뒤 "매우 좋았다"고 밝혀 회담 성공을 향한 청신호를 켰다. 그는 "(김 위원장과) 큰 문제, 큰 딜레마를 해결할 것이다. 함께 협력해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우리 발목을 집요하게 붙잡던 과거를 과감하게 이겨내고 뛰어넘어 이 자리에 모였다"며 "훌륭한 평화의 전주곡이라고 생각한다"고 회담의 의미를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때까지 다른 사람들이 해보지 못한, 물론 그 와중에 여러 난관이 있겠지만 훌륭한 출발을 한 오늘을 기회로 과업을 시작해볼 결심이 서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발언 중간에 "동의한다"고 했으며, 김 위원장의 발언을 이어받아 "만나 뵙게 돼 영광이다. 우리는 함께할 것이고, 또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마지막까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요구해온 미국 측의 입장을 김정은 위원장이 통 크게 수용했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양 정상은 단독 회담 이후 회담장인 카펠라 호텔 인근을 잠시 함께 걸으며 담소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 12일(현지 시각)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확대 정상회담에 돌입했다. ⓒAP=연합뉴스

90분간 진행될 예정인 확대회담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켈리 비서실장이 참석했다. 북측에선 김정은 위원장 양옆으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과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다.

확대 정상회담과 업무 오찬으로 이어지는 남은 일정이 진행 중이어서 최종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지금까지 분위기를 종합해 볼 때, 이날 정상회담 일정을 모두 마치고 북미 양국은 공동성명이나 공동보도문 형태의 합의문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합의문에 비핵화와 체제 안전 보장을 놓고 어느 수준의 내용이 담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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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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