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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태 3연임 불투명…'로비 의혹' 재점화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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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태 3연임 불투명…'로비 의혹' 재점화 될까? 산업은행, 남상태 대우조선 사장 연임 거부…진짜 이유는 정권 부담?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의 3연임이 물건너 갈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 금융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대주주인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최근 남상태 사장을 불러 연임을 포기하고 사임 의사를 밝히도록 주문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프레시안>이 취재한 데 따르면 당초 대우조선해양 측은 남 사장을 포함한 복수의 인사를 사장 후보로 산업은행에 추천했지만 산은 측은 이 중 남 사장에 대해 거부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사장 3연임 불가론과 관련해 대주주인 산은을 관리하는 고위층 역시 교감을 갖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표면적인 이유는 남 사장의 경영 실적이다. 산은, 캠코 등 대우조선해양 채권단과 주주들은 남 사장 취임 이후 주가가 제자리 걸음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삼고 있다.

▲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 ⓒ대우조선해양
조선업계 '빅3'인 대우조선해양 시가총액은 약 5조5000억 원 규모다. 남 사장 첫 취임 당시 5조2000억 원이었던 것과 큰 차이가 없는 반면 조선업계 1, 2위를 다투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은 비슷한 시기에 시가 총액이 각각 4배, 2배 이상 늘었다.

남 사장은 지난 2006년 노무현 정부 때 임명됐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공공기관 물갈이가 진행되는 와중인 2009년, 이례적으로 연임에 성공했었다. 지난해 말 까지만 해도 일각에서는 남 사장의 3연임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남 사장이 3연임을 위해 여권 고위 관계자들을 만난다는 얘기도 흘러 나왔었다.

산은은 오는 23일 이사회를 열어 남 사장 임기가 끝나는 3월 전까지 신임 사장 후보를 압축할 계획이다. 후임으로 내부 출신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각에서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대우조선해양의 민간 매각을 위해 외부 인사가 적합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은 1973년 창립 이후 대표이사가 3연임을 한 전례가 없다. 이른바 '주인 없는 회사'에서 3연임을 할 경우 특혜 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통합당 강기정 의원이 제기했던 '남상태 연임 로비 의혹'이 남 사장 3연임을 계기로 증폭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었다.

3연임의 현실화가 불투명해진 지금, 로비 의혹은 덮히게 되는 것일까?

여전히 풀리지 않은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로비 의혹

민주통합당은 '대통령 측근 온갖 비리 현황도'에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연임 로비 의혹을 포함시켰다. 이 표에 따르면 남 사장은 작고한 이 대통령의 처남 고 김재정 씨 측을 통해 영부인인 김윤옥 여사에게 지난 2009년 연임 로비를 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같은 의혹이 제기된 근거 중 하나가 남 사장의 '인맥'이다. 남 사장은 여권 핵심 인사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남 사장은 대구 수창초등학교, 경북중학교, 서울 경동고등학교를 나왔는데, 남 사장의 수창초, 경북중 동창이 이명박 대통령의 처남이자, 김윤옥 여사 동생인 고 김재정 씨다. 권재진 법무부 장관은 수창초등학교 후배다.

경동고 인맥도 있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장다사로 청와대 총무기획관,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남 사장의 경동고 후배들이다.

또 남 사장의 매제는 이명박 정부 국정원 2차장을 지냈고, 민정수석 후보에 단골로 오르는 김회선 김앤장 고문이다. 김 고문은 사법연수원 10기 출신으로 권재진 장관과 연수원 동기이기도 하다.

강기정 의원은 지난 2010년 11월 1일 국회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주장했다.

"2009년 2월 10일경 김윤옥 여사는 정동기 당시 민정수석에게 남상태의 연임을 지시했고, 정 수석은 민유성 산업은행장에게 김윤옥 여사의 의사를 통보했다.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2월 19일경 대우조선해양 이사진에 남상태 연임을 통보하고, 다음날 20일 대우조선해양은 이사회를 열어 연임을 결정하게 된다…이 로비과정에서 1천불짜리 아멕스 수표 묶음의 거액의 사례금이 김윤옥 여사, 황태섭 등에게 제공됐다"

강 의원의 이같은 폭로에 대해 남 사장은 "영부인을 만난 적이 없고 아내도 일생 단 한 번도 청와대에 들어가 본 일이 없다"고 반박했었다.

▲ 민주통합당의 대통령 측근 온갖 비리 현황도 앞에서 대통령 측근 온갖 비리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인 신건 의원이 앉아 있다. 신 의원 머리 위에 남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이 적혀 있다. ⓒ뉴시스

"3연임 결정 나오기만 해봐라" 벼르던 민주…추가 공세 나설까?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 임기 말에 남상태 사장이 연임하게 되면 민주당은 공세를 강화할 수 있다"며 "로비 의혹이 불거진 마당에 3연임을 한다고 하면 국민들은 누구든 명백한 특혜라고 생각할 것이다. 연임 로비 의혹도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었다.

새누리당 홍준표 전 대표는 지난 2010년 국정감사에서 남 사장 용퇴를 요구한 적이 있다. 이어 지난해 한나라당 대표를 지내던 당시에는 청와대를 방문한 뒤 뜬금없이 대우조선해양 국민주 방식 매각을 제안하기도 했다. 당시 홍 전 대표의 논리 중 하나는 "권력형 비리를 예방하기 위해서"였다.

남 사장 관련 비리 의혹은 여전히 남아있다. 강기정 의원은 지난해 11월 국회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대우조선해양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제기했었다.

강 의원은 또 권재진 장관을 상대로 검찰이 지난 2009년 대우조선해양 비자금 의혹 수사 때 남상태 사장 측의 석연치 않은 금품 수수 사실을 포착하고도 남 사장을 단 한번도 조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받기도 했다. 당시 권 장관은 "범죄 구성 요건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같은 해소되지 않은 의혹들 때문에 남 사장이 연임에 실패할 경우, 이명박 정권 말기 또 하나의 '비리 저수지'가 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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