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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쌍용차에 죽음이..."못난 남편 만나 고생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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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쌍용차에 죽음이..."못난 남편 만나 고생만..." 복직 이행 이뤄지지 않자 야산에서 목매 자살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09년 정리해고에 저항하며 77일간 옥쇄파업을 진행한 이후 서른 번째 사망자다.

경기평택경찰서에 따르면 사망자 김모(48)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조합원은 27일 오후 4시께 경기 평택시 독곡동 야산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김모 조합원에게는 노모와 아내, 그리고 아들 두 명이 있다.

김모 조합원은 이날 오후 2시께 아내에게 “그동안 못난 남편 만나 고생만 시키고 마지막에도 빚만 남기고 가는구나. 사는 게 힘들겠지만 부디 행복해라”, "그리고 천하에 못난 자식 어머님께 효도 한 번 못하고 떠나서 정말 죄송하다고 전해주라"라는 문자를 보냈다.

자신과 같은 해고동료에게도 같은 시간에 “형 그동안 고마웠어요. 신세만 지고 가네요”라고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문자를 받은 김모 조합원 아내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위치 추적 끝에 집 뒤편 야산에서 고인의 시신을 발견했다.

김모 조합원은 9년 전 옥쇄파업 당시 경찰 폭력으로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렸고 자살도 시도한 바 있다.

김모 조합원은 2015년 12월 30일 쌍용자동차 노사간 합의한 해고자 복직자였다. 하지만 이후 회사에서 합의를 이행하지 않으면서 빚 등으로 고통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 열린 쌍용자동차 노사의 해고자 복직 협상도 결렬된 바 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김모 조합원은 야간에는 화물차를 운전하고, 낮에는 공사일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해왔다. 그간 생계문제로 복직 싸움에 결합하지 못하다가 최근 야간근무 후 아침 1인 시위, 목요일 저녁 문화제 등에 참여하면서 복직 의사를 강력히 피력했다.

금속노조는 "회사가 복직 시한만이라도 알려줬더라면 목숨을 끊지 않았을 것"이라며 "회사는 정년퇴직자 2018년 48명, 2019년 52명, 2019년 상반기 신차 생산 등으로 해고자 복직에 대한 충분한 여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고자 복직 합의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김득중 쌍용자동차지부 지부장은 "회사가 복직 시한만이라도 알려줬더라면, 문재인 정부가 2009년 국가폭력 문제를 조금이라도 더 빨리 조사해 해결했더라면 김 조합원은 목숨을 끊지 않았을 것"이라며 "해고자 복직이라는 고인의 뜻을 받들어 싸우겠다"고 밝혔다.

고인의 시신은 평택 제일장례식장에 안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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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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