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대구경북 지역에서 미래통합당에 참패를 당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분위기다. 비록 TK에서는 졌지만 민주당이 전체 의원 과반을 훌쩍 넘긴 의석수 180석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경북지역 한 민주당 후보는 16일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저는 졌지만 우리는 승리했다” 며 “TK 지역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 각 개인들은 낙선의 가혹한 고배를 마셨지만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또 다른 후보자는 “낙선했지만 선거 때 제시했던 주민들과의 약속은 지키려 한다” 며 “국회의원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있지만 당원자격으로도 지역발전에 일할 수 있는 것이 있다”고 했다. 이 두 명의 후보자들이 프레시안의 인터뷰 요구에 익명을 요구한 이유는 ‘겸손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즉, 민주당 압승으로 인해 TK지역 분위기가 그리 좋지 않다는 부연 설명도 했다.
포항북구에서 낙선한 오중기 후보는 그나마 차분하게 인터뷰에 응했다. 어찌보면 패자의 얼굴을 찾아보기 힘든 표정과 목소리였다. 오 후보는 “이번 21대 선거에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며 “이제 우리 앞에 놓인 어려운 현실을 이겨 나가기 위해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또 “더불어민주당이 원내 압도적 1당이 되어 정부 여당으로서 책임이 막중해진 만큼 향후 우리 포항을 위해 제게 주어질 소임을 한시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대야소 정국에서 지역발전을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에 대한 통합당 승자의 고민어린 얼굴보다 늘 시민곁에 있겠다는 패자 오중기의 여유 있는 얼굴이 더 편안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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