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자신의 말을 스스로 실행하고, 그다음에 타인으로 하여금 자기를 따르게 하라.” 무려 2500여 년 전 사람인 공자는 현자의 덕목을 이렇게 설파했다. 맞는 말이다. 맞는 말이지만 실천이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다. 그럼에도 현실의 개인들은 공자의 충고와 조언을 다분하게도 곡해하고 있는 듯하다. 말씀이 가진 본연의 의미를 편의대로 왜곡하기 때문이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교육감 선거를 바라보는 관점이 이와 같다. 교육의 수장이 되겠다는 이들의 면면과 입장이 형편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그러저러하기 때문이다. 현재 교육감으로서 다소 유리한 입장인 걸 부인하기 힘든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공자의 격언에서 이미 멀어졌다. 약속을 어겼기 때문이다. 정치인이라면 허용되는 범위를 넘어섰다. 약속을 어겼다는 건 아무리 그럴듯한 논리로 무장한 변명을 내세워도 면책사유가 되지 않는다. 그는 불출마를 재선 때 당선 각오로 천명했지만, 그럴싸한 이유로 뒤집었다. 공감대는 별로 없다. 그럼에도 직진한다. 따지고 보면 권력욕 이외에는 그 어떤 명분도 찾기 힘든 것처럼 보인다. 맞선 후보들은 어떨까? 우여곡절도 있었고,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든 개인적 입장도 있겠지만, 결국 패자의 불복이 흉흉하다. 의지와 선의는 설 자리가 없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불의와 그것에 동조하는 일단의 세력들이 뭉쳐 굉음을 광폭시킨다. 동조를 원하고 지원을 바라는 불온한 의도들만 넘실거린다. 경남교육감 선거. 후보들부터 잘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이다. 그들의 목표는 교육이고 아이들이어야 하며, 현실이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교육현장의 다사다난한 어려움에 있음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후보님. 그대는 진정 교육자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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