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사건과 관련, 이재명 대표가 국민의힘 정치인의 불법 정치자금을 들춰낸 데 대해 민주당 내부에서도 "우리 잘못을 덮기 위해 저쪽 잘못을 들춰내는 것은 정치권의 병폐"라는 비판이 나왔다. 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25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전날 발언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정치권의 오랜 병폐 중 하나가 프레임 전쟁"이라며 "우리의 잘못을 덮기 위해서 저쪽의 잘못을 들춰내고 프레임을 계속 갖다 붙이는 것이다. 사실 그것이 굉장히 오랜 정치권의 관행"이라고 비판적으로 언급했다. 이 대표는 전날 기자들이 돈봉투 의혹 핵심 인물인 송영길 전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김현아 전 의원은 어떻게 돼가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김 전 의원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지난주 <뉴스타파>보도를 언급한 것이다. 김 전 의원은 해당 의혹은 허위이며 불법 정치자금이 아니라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걷은 모임 운영회비라는 입장이다. 이원욱 의원은 "나의 잘못, 문제를 먼저 해소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라며 "국민들한테 '그래, 저기는 잘못된 것에 대해서 반성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보여주지 않으면 민주당에 대한 신뢰도가 과연 살아날 것인가 의문"이라고 이 대표의 발언을 거듭 비판했다. 이 의원은 또 "송 전 대표는 이른바 386 정치인, 운동권 출신 정치인 중의 대표주자"라며 "국민들이 바라보는 것은 '이제는 운동권 출신들도 믿을 사람들이 없구나', '저것도 부패했구나', '기득권 집단들 맞구나' 하는 것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에 대해서 지도부는 판단해야 되고, 아주 단호하고 과감한 조치들이 필요한 시기"라며 "이것을 (여당에 대한 공격이라는) '프레임 전쟁'으로 전환해서 해결해 보겠다고 했을 때는 결코 이 늪에서 헤어나지 못한다고 본다"고 경고했다. 그는 "최소한 방송에 육성(녹취록)이 나온 사람들에 대해서는 법률적·사법적 판단을 기다릴 것이 아니고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물어야 된다"고 윤관석·이성만 의원을 겨냥하면서 "저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가까운 의원들이지만 민주당이 온정주의를 갖고 이 사안을 바라보면 결코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럴 때를 대비해서 지도부가 필요한 것 아니냐"며 "지금은 정말로 지도부의 결단이 필요한 시기"라고 재강조했다. 이 의원은 한편 당내 일각에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의원 제도 자체를 손봐야 한다는 주장이 주로 친명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나오는 데 대해서는 "지금 대의원 제도를 바꿔보자는 얘기는 정말 터무니없는 진단"이라며 "대의원 제도를 없애고 전당원투표를 하자? 이런 국면을 통해서 이른바 '팬덤 정치'를 강화하자는 것이라는 의혹을 저는 갖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나아가 "전당원투표로 갔을 때 (대의원보다) 훨씬 더 많은 당원들이 투표권을 갖는다"며 "그러면 돈을 더 많이 뿌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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