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중심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2일 검찰에 자진 출두하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 측 선종문 변호사는 1일 "송 전 대표가 2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자진해 출두할 것"이라고 언론에 공지했다. 검찰이 송 전 대표의 전·현 주거지와 개인 조직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지 이틀 만인 이날 송 전 대표의 경선캠프 지역본부장, 상황실장 등의 주거지 3∼4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수사에 속도를 붙이자 자진 출두로 맞불을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송 전 대표의 후원조직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연구소(먹사연)'의 후원금 중 일부가 2021년 당 대표 선거 캠프로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먹사연의 2021년 기부금 명세서에 따르면 당대표 경선 전인 2∼4월에 1억4000여만 원이 모금됐으며, 송 전 대표의 경선 캠프와 먹사연 자금 담당자가 겹치는 점에 주목한 검찰은 기부금이 캠프로 동원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먹사연과 캠프에서 회계를 책임졌던 박모 씨는 최근 송 전 대표가 머물던 프랑스 파리에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검찰은 먹사연 일부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포맷되거나 교체된 정황도 포착해 먹사연과 송 전 대표 측이 증거인멸에 나선 것이 아닌지도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송 전 대표 측은 "(박 씨 외에) 여러 사람들이 프랑스에 단체 관광을 왔었다"며 "이 사건 최초 압수수색이 4월 12일이고 이들이 방문한 것은 이전의 일이어서 사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시점"이라며 돈봉투 사건과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검찰은 출석 일정이 조율되지 않은 송 전 대표가 자진 출두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조사를 거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송 전 대표는 검찰이 거부하더라도 자진 출두하는 자리에서 돈봉투 의혹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전망이다. 송 전 대표는 지난달 24일 입국 당시 "저로 인해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제가 책임 있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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