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한동훈 비대위' 체제로 전환된 이후 첫 고위당정협의회를 열어 설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설 성수품 물가 관리와 연휴기간 고속도로 통행료 무료화 등 설명절 밥상 민심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당정은 14일 오전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상목 경제부총리, 대통령실 이관섭 비서실장과 성태윤 정책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책협의를 갖고 설 민생 대책을 점검했다. 당정은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민생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설 명절기간 중 계층 간 격차를 완화하고 전 국민이 온기를 고르게 느낄 수 있도록 물가안정에 총력을 다하는 한편, 서민과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하는 설 민생안정대책을 마련하고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고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당정은 "장바구니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설 기간 중 16대 성수품 집중 공급, 정부 할인지원율 10%포인트 상향(20→30%) 조정 등을 통해 설 성수품 평균 가격을 전년 수준 이하로 관리하기로 했다"며 "아울러 온누리상품권 월별 구매한도를 월 50만 원 상향하고 총 발행규모도 1조 원 확대(4→5조 원)해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 활성화를 적극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또 "당은 설 기간 중 국민들의 편안한 귀성·귀경길을 위한 교통 수송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점을 설명했고, 정부는 대체휴일을 포함한 설연휴 전 기간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고 KTX·SRT 역귀성 할인을 제공하는 한편, 대중교통 수송력을 높일 수 있도록 특별교통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논의 내용을 전했다. 당정은 이와 함께 오는 3월부터 시행할 제2금융권 이자부담 완화 방안으로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은 소상공인·자영업자 약 40만명에게 최대 150만 원 수준의 이자 부담을 경감시키기로 했다. 지난해 유예했던 취약계층 365만 호에 대한 전기요금 인상 시기가 돌아온 데 대해, 당은 재유예를 정부에 요청했고 정부는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고위당정 모두발언에서 "신년 첫 고위당정이자 제가 취임한 이후 첫 번째 당정"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자리가 될 것 같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당과 정부, 대통령실이 함께 한 호흡으로 일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특히 "당은 앞으로 교통, 안전, 문화, 치안, 건강, 경제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불합리한 격차를 줄이고 없애는 데 힘을 집중하고자 한다"며 "일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격차들이 사회통합을 방해하고 여러 갈등을 유발하고 있는데, 이렇게 숱한 격차들에 대한 해소를 위해서 각종 자료와 데이터들이 축적된 정부가 이 점에 대해서 보다 더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지금 대학생들의 학비를 획기적으로 경감시킬 방안에 대해서 여러 곳에서 지금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정부에서도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점을 저희랑 같이 논의하고 충실히 발전시켜서 국민들께 좋은 정책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은 "한 위원장이 발언한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여러 분야의 다양한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는 데 정부도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호응하며 "당이 앞에서 이끌고, 정부가 이를 실효적 대책으로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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