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진표 국회의장이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 피습 사건에 대한 우려와 위로를 메시지를 각각 전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청소년층의 여성혐오 문화에서 비롯됐을 가능성도 언급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배 의원 피습에 대해 "국민의 대표인 정치인에 대한 테러는 국민에 대한 테러와 다름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오섭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26일 배 의원이 입원한 순천향대 서울병원을 찾아 문병한 뒤 기자들과 만나 말했다. 윤 대통령은 배 의원에게는 전날 직접 전화를 걸어 "많이 놀랐을 텐데 빨리 쾌유하기를 바란다"고 했다고 한다. 김진표 국회의장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정치인에 대한 테러 행위가 이어지고 있는 최근의 사태에 대해 국회의장으로서 심각한 우려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치 테러는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 도전이다. 폭력 행위는 어떤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속히 서로를 적대하는 극단의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치권 모두가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사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며, 배 의원의 쾌유를 빈다"고 했다. 국민의힘 총선 예비후보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전날 TV조선 인터뷰에서 "(가해자가) 청소년이라면 이것은 온라인을 통해 여성에 대한 적대감을 야기하는 전반적인 흐름의 끝에 이런 우발적인 사건이 있을 수도 있다"며 "배 의원의 성별도 피해자가 되는 데 일조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성년자가 온라인에서 어떤 정보에 노출돼 왔는지 포털이나 웹사이트에서 어떤 종류의 이념과 사상을 유저들에게 전달했는지 두루두루 살펴야 한다"며 "그런 생각이 확대되면 비슷한 조건을 갖춘 피해자가 또 발생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미성년자가 이런 돌발행위를 하기까지 과정에서 원인을 찾게 된다면 제재 대상이 돼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홍익표 원내대표가 이날 병문안 의사를 밝혔지만 배 의원 측이 정중히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 의원실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야당 원내대표가 오시면 미소라도 지으면서 맞이해야 하는데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마음만 받겠다.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하신 상황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배 의원의 현재 상태에 대해서는 "교통사고도 다음날이 더 힘든 것처럼, 긴장이 풀리면서 더 아파하는 상황"이라며 "많이 놀랐고, 맞고 넘어지고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뒤로 구르기도 하면서 전신에 타박상을 입었다. 위독하지는 않지만 좋다고 말할 수도 없다"고 했다. 배 의원 측은 이날 중 퇴원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배 의원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가해자의 처벌을 원하느냐'는 경찰 측의 의사 확인에 '네'라고 답변했다고 다른 배 의원실 관계자가 전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3명의 수사관을 순천향대병원에 보내 약 1시간30분간 피해자 조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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