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 선언 당시에 이어 또 다시 대통령실 측 인사에 의한 사천 논란이 제기 된 데 대해, 본인의 지지성 발언이 ‘사천은 아니’라는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다만 최근 대통령실 핵심 참모 출신 인사들의 잇따른 보수 텃밭 출마선언으로 당 안팎에선 '용산 공천'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한 위원장이 앞으로 공천 과정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지에 대해선 꾸준히 귀추가 주목될 전망이다. (☞ 관련기사 : 윤재옥, '尹 참모 양지출마'·'용산 공천' 논란에 "출마와 공천은 별개")
한편 당정갈등 관련 질문에 이같이 로우키를 유지한 한 위원장은 민주당 및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관해서는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한 위원장은 특히 지난 29일 자신이 "임종석과 윤희숙, 누가 경제를 살릴 것 같은가"라고 말한 데 대해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경제파탄의 주범은 윤석열 정부'라고 반발한 데 대해 기자들에게 "그게 무슨 맥락인지 아시겠나", "무슨 소린지 모르겠더라"고 비꼬았다. 그는 "제가 놀란 건 임 전 실장이 거기(서울 중·성동갑) 출마 못할 수도 있겠다는 것"이라며 "저는 그래서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정신을 차리고 운동권 특권정치를 종식하려는데 동참하려는 줄 알았다. 그게 아니더라. 운동권 특권정치에조차도 만족 못하고 '개딸정치'를 하겠다는 것 같다"고 임 전 실장과 이 대표 두 사람을 아울러 비판했다. 그는 "이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의 이번 총선 목표는 이 대표를 지켜줄 사람끼리만 소수정예로 모이겠다는 것 같다"며 "민주당 주류의 모든 행동과 말은 이 대표 한 사람만 놓으면 해석이 된다. 과한 해석인가, 전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도 했다. 한 위원장은 또 민주당 측이 22대 총선 선거제와 관련해 확실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이유는 두 가지 아닌가, (첫째는) 이 대표가 비례대표로 나오고 싶다는 것, 두 번째 소위 말하는 이 대표 주위에 있는 진영에 있어서 몫을 나눠먹기 쉽게 하려는 것. 이 두 가지 니즈(needs. 요구)가 충돌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한편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천주교서울대교구청을 방문해 정순택 대주교를 만나 최근 이어진 정치인 피습사건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정 대주교는 지난 2일 발생한 이 대표 피습사건에 이어 지난 25일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 피습사건이 일어난 것을 언급하며 "갈등, 대립이 국민들 사이에서도 너무 폭력적으로 갈라져 있다. 이런 부분을 정치권 쪽에서 먼저 의논을 더 많이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위원장은 이에 "정치 쪽에서 반성할 점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고, 저도 굉장히 책임감을 느끼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말씀하신 포용의 자세, 이런 점은 저희가 잘 배우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정 대주교가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특히 힘없고 평상시 목소리 잘 못 내시는 분들, 작은 목소리도 함께 경청해주시는 정치를 계속 해주시면 좋겠다"고 하자 한 위원장은 "힘없는 소수를 대변하는 게 정치의 중요한 몫이라 생각한다. 저희가 열심히 더 잘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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