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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北 열병식 긍정적…땡큐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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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北 열병식 긍정적…땡큐 김정은!" 북미대화 재개되나…비건 방한, 폼페이오 방북 가능성 등 주시

북한이 정권 창립 기념일인 일명 '9.9절' 기념식에서 보인 태도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교착 국면에 놓인 북미 비핵화 협상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적극적 신호를 보내고 있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각)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통상적으로 보여온 핵미사일 전시 없이 70주년 기념식을 거행했다. (기념식) 주제는 평화와 경제발전이었다"며 "매우 크고 긍정적인 표현(statement)"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문가들은 '북한이 자신들의 비핵화 의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여주기 위해 핵미사일을 (열병식에서) 제외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는 <폭스뉴스> 보도를 인용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지난 6일 트위터에 이어 사흘 만에 두 번째로 나온 '땡큐'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한 비핵화 협상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비등하는 것을 의식한 듯, 김 위원장과 자신을 언급하며 "모든 사람들이 틀렸다는 것을 우리 둘이 증명할 것"이라며 "내가 취임하기 전보다 (상황이) 훨씬 좋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정의용 대북특사(청와대 안보실장)의 방북 직후,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에 대해 '변치 않는 신뢰'를 보냈다는 말을 정 특사가 전달한 데 대해 "김정은 위원장에게 고맙다"며 "우리는 함께 해낼 것"이라는 말을 트위터에 남겼다. 다음날에는 김 위원장의 친서를 받을 예정이라며 "김 위원장이 '트럼프 정부 임기 내에 비핵화하기 원한다'고 한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했었다.

이어 북한이 9.9절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등장시키지 않고 김정은 위원장이 별도 연설도 하지 않는 등 상대적으로 행사를 조용히 치르는 모습을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매우 긍정적인 표현"이라는 평가까지 한 것이다.

시선은 북미 대화가 현재의 정체 국면을 벗어나 진전을 만들 수 있을지에 쏠린다. 10일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한에서는 정의용 특사단의 방북에 대한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 표명될 전망이다. 비건 대표는 방한 첫날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이튿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난다. 일각에서는 그가 비핵화 및 남북정상회담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 메시지를 들고 왔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이르면 남북정상회담 전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재방북이 성사될지도 관심거리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대감을 표명한 김 위원장의 친서 또한 인도를 방문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폼페이오 장관의 손에 들려 전달된다. 폼페이오 장관이 어떤 경로를 통해 김 위원장의 친서를 받았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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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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