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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3주내 실무협상…중요한 일 벌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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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3주내 실무협상…중요한 일 벌어질 것" 文대통령 "한반도 평화 큰 고개 넘었다…좋은 결과 눈 앞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오후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1시간에 걸친 회담을 갖고 조만간 북미 실무 협상을 재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당초 5분 정도로 예상했던 북미 정상 간 만남이 사실상 '원포인트 정상회담'으로 발전하면서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중단됐던 북미 협상이 조만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단독 회담 뒤 약식 기자회견을 갖고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오늘 굉장히 좋은 하루를 보냈다"며 "(김 위원장과의) 만남 자체가 역사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급하게 제안했음에도 김 위원장이 빨리 호응해 만날 수 있었다"며 "오늘이야말로 역사적인 날"이라고도 했다. 그는 "만약 김 위원장이 내 제안을 거절해 만나지 않았다면 내가 난감해졌을 것"이라며 "24시간도 남기지 않고 제안했는데 응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악화일로로 일관했던 과거 미국 정부 시절을 회고하며 "나의 집권 초기에도 우리 관계는 매우 심각했다"고 회고한 뒤 "앞으로 중요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며 북미 관계 진전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김 위원장과) 협상 대표를 지정해서 포괄적 합의를 하기로 합의했다"며 "우리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주도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팀을 구성해 2~3주 내에 (북한과) 협상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건 대표는 전문가인 동시에 한국과 북한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비건 대표가 저를 대표해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양측 실무진이 노력할 것이다. 복잡한 일들이 남아있지만 큰 승리를 이뤄내고 있다"고 말했다.

'온건파'로 분류되는 비건 대표가 실무협상 대표로 확정된 대목은 향후 전개될 협상 전망을 밝게 하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양측이 선호하는 상대방과 대화하기로 한 것"이라며 "과거 상대보다 새로운 상대와 더 좋은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낙관적인 기대감을 밝혔다.

북한 측 실무 협상팀에 대해선 "김 위원장도 새롭게 팀을 꾸려 담당자를 임명한 것으로 안다"면서 "우리가 대했던 사람들 중 일부는 남아 있고 일부 멤버는 교체됐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변화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대화 중에 그런 말이 나왔다"고 인정했다. 초청에 대한 김 위원장의 반응에 대해선 "때가 되면 올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언제든지 온다면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동안 탄도미사일과 핵미사일 실험이 없어 서로 간에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며 "앞으로 어떤 진전과 어떤 결과가 있을지 같이 기대해보자"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실험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소규모다. 우리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우려한다. 핵실험도 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싱가포르 회담은 성공적이었고, 하노이 회담도 굉장히 성공적이었다"면서 결렬로 끝난 하노이 회담도 긍정 평가하며 "가끔은 그런 과정도 필요하다. 내가 하노이 회담이 성공적이라고 말한 이유는 오늘 같은 만남이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 완화 문제에 대해선 "나도 북한에 제재를 가하는 것이 즐겁지만은 않다. 가능하면 완화하고 싶다"면서도 "하지만 나중에 적절한 때에 이야기하도록 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앞서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제제 완화 문제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한 문재인 대통령은 "원래는 GP(비무장지대 초소) 공동 방문까지만 예정돼 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대담한 제언으로 역사적 만남이 이뤄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과감하고 독창적인 접근 방식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만남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프로세스가 큰 고개를 하나 넘었다"며 "전 세계와 남북 수천만 겨레에 큰 희망을 줬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야기 한 대로 협상 대표를 선정해 빠른 시일 내에 실무협상에 돌입하기로 한 것만으로도 좋은 결과가 성큼 눈앞에 다가왔다고 생각한다"면서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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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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