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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지부동' 아베 "강제징용 문제 해결이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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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지부동' 아베 "강제징용 문제 해결이 최우선" 한일 대화에 또 찬물…돌파구 찾기 난항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한일 갈등을 풀기 위해서는 한국 측이 한국 대법원의 강제 동원 소송과 관련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3일 아베 총리가 이낙연 국무총리와 면담을 갖고 돌아온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전 관방장관)과 관저에서 만나 한일 갈등과 관련 "징용공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가와무라 간사장의 말을 인용, 아베 총리가 "(한국이) 국가 사이에 했던 약속을 확실히 지켜줬으면 좋겠다. 그게 전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8월 26일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계기 기자회견 자리에서도 "한국이 한일 군사 정보 보호 협정(지소미아, GSOMIA) 종료를 통보하는 등 국가 간 신뢰 관계를 훼손하면서 청구권 협정 위반을 방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청구권 협정은 여전히 살아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한일 간 강제 동원 문제를 두고 간극을 좁히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연장 종료 통보 이후 한일 양국 간 돌파구를 마련해보려는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향후 양국 관계가 갈등 일변도로만 흘러가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가와무라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이 지난 2일 비공개로 서울 모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만나 강제 동원 문제를 비롯해 일본의 수출 통제, 지소미아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는 것도 이러한 추정을 뒷받침한다.

또 비록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으나 지난 8월 29일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이 서울에서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일 국장급 협의를 갖고 이후에도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도 양국 간 갈등 완화를 위한 대화가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일부에서는 올해 내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총리 간 정상회담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일본 <지지통신>은 2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 아베 총리가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 차 오는 12월 24일 중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가와무라 간사장 역시 이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일 갈등이 일정 부분 봉합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예측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한일 갈등을 증폭시키는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아베 총리의 태도가 완강해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되더라도 전환점이 될지 낙관하기 어려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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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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