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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사, 10년간 AIDSㆍ간염 혈액 대량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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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적십자사, 10년간 AIDSㆍ간염 혈액 대량유통" 검사 오류만 1천여건, 검찰 수사발표 직전 발표해 의혹
복건복지부가 뒤늦게 지난 10년간 대한적십자사 직원 등의 잘못으로 1천여건의 혈액을 잘못 판정됐고, 이들 중 AIDS, B형ㆍC형 간염에 양성 반응을 보인 일부 혈액들이 음성으로 판정받아 병원 등에 공급됐다고 밝혔다.

***10년간 1천여건 혈액 잘못 판정**

복지부는 지난 6월14일부터 26일까지 진단검사의학회와 적십자사 혈액원을 공동으로 조사해 그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복지부 발표 결과, 적십자사는 지난 1994년부터 10년간 총 1천2백5건의 혈액검사에서 검체가 뒤바뀌는 등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중에서 B형ㆍC형 간염에 양성반응을 보인 혈액을 수혈용 2백5건과 혈장 분획제제 원료용 4백80건을 병원 등에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적십자사는 2000년 4월 혈액검사 결과 조회제도를 도입한 이후에도, 2000년 4월~2003년 5월에 전산 시스템 미비 때문에 양성 경력이 있는 헌혈자 8백45명 중 66명으로부터 74회에 걸쳐 수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에는 36건의 검사 오류가 발견됐는데 B형 간염 30건, C형 간염 6건이었다.

복지부는 1993년까지 지난 10년간의 검사 과정으로 조사를 확대한 결과 총 1천1백69건의 검사 오류가 지속적으로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AIDS는 47건, B형 간염은 6백91건, C형 간염은 4백31건의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적십자사 직원들이 AIDS나 B형ㆍC형 간염 양성 혈액을 음성으로 잘못 판정하게 된 것은 ▲검사 과정에서 플레이트(검체를 꽂아두는 반응판)가 뒤바뀐 경우, ▲검체가 뒤바뀐 경우, ▲B형 간염 1차 선별검사 결과, 판정기준치를 초과한 혈액에 대해 검사기를 사용하지 않고 육안검사로 처리한 경우, ▲검사 후 번호를 잘못 옮기거나 입력한 경우 등이다.

***감염 혈액 수혈용ㆍ혈액제제 용 원료로 출고**

이렇게 검사 오류된 혈액의 상당수는 수혈용이나 의약품 제제용으로 공급된 사실도 구체적으로 밝혀졌다.

수혈용으로는 총 2백5건이 출고됐다. 이중 확대 조사 결과 드러난 1백78건의 경우 AIDS는 2건, B형 간염은 1백50건, C형 간염은 26건으로 나타났다. 혈액제제용으로 제약사로 공급된 것도 4백80건이나 됐는데 AIDS 3건, B형 간염 3백28건, C형 간염 1백49건으로 밝혀졌다.

복지부는 이번 조사로 적십자사 직원 등의 부주의나 실수로 간염에 감염된 혈액이 수혈용이나 의약품 제제용으로 공급된 사실이 구체적으로 밝혀졌기 때문에, 수혈 감염자에 대한 적정한 수준의 보상금을 지급하고 혈액검사 과정에서 과실을 범한 적십자사 직원 및 책임자에 대한 징계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또 검사오류 재발 방지 등 혈액안전종합개선대책도 추진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이중ㆍ삼중 감시 체제 구축, ▲국가의 혈액안전감시 기능 강화, ▲적십자사 혈액 사업 조직 혁신 등이 포함돼 있다.

***"복지부 침묵하다 검찰 조사 직전 발표"**

이번 복지부의 조사 결과 발표는 검찰이 대한적십자사와 국립보건원에 대한 수사 결과가 나오기 직전에 나온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이번 발표된 내용의 상당수는 지난 3월 감사원 감사 결과와 시민ㆍ사회단체의 지적으로 그 실체의 일부가 공개된 것이다. 그 동안 복지부와 적십자사는 그 규모를 축소하는 데 급급해 왔다.

건강세상네트워크 강주성 대표는 "이번 발표로 적십자사가 부도덕한 조직임이 또 한번 드러났다"며 "그간 적십자사는 AIDS 양성 혈액이 혈액제제용 원료로 출고된 사실을 부인해 왔는데 이번에 3건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강주성 대표는 "이번 복지부의 발표는 검찰 수사 전 수순 밟기의 성격이 짙어 보인다"며 "아마 조만간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국회 보건복지위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실의 전경수 보좌관은 "이번 발표를 보면 감염 혈액을 수혈한 환자에 대한 보상 문제는 명시돼 있지만, 혈액제제 피해자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며 "피해자의 대한 확실한 추적 조사와 함께 포괄적인 보상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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