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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축전 공식 폐막…"제 힘 믿으면 천리도 지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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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축전 공식 폐막…"제 힘 믿으면 천리도 지척" '사상 처음' 행사 수두룩…'의미' 확대발전이 과제
'자주 평화 통일을 위한 8.15 민족대축전'이 사흘간의 뜨거운 열기를 뒤로 하고 16일 공식 폐막됐다.

이번 축전에서는 현충원 참배 등 '사상 처음'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행사가 한두 가지가 아닐 정도로 의미가 넘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는 이를 어떻게 유지하고 발전시키느냐가 과제인 셈이다.

***8.15 대축전 공식 폐막…"제 힘 믿으면 천리도 지척, 남 바라면 지척도 천리"**

안경호 북측 준비위원장은 이날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폐막사를 통해 "8.15 민족대축전의 커다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의 조국통일 운동에서 새로운 전환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확신한다"며 폐막을 공식 선언했다.

안 위원장은 "이번 대축전은 북과 남, 평양과 서울 사이를 더 가깝게, 더 뜨겁게 이어줬으며 통일로 향한 역사의 물줄기를 더욱 넓혀 놓았다"며 "길은 멀지만 제 힘을 믿으면 천리도 지척이요 남을 바라다보면 지척도 천리"라면서 '민족의 힘과 넋'을 강조했다.

남측 폐막 연설에 나선 법장 남측 준비위 명예대표는 "분열과 대결의 시대에 완전한 종지부를 찍고 이 땅을 둘러싼 전쟁의 위협과 긴장을 모두 청산하는 것은 결코 물러설 수 없는 목표이며 당위"라며 "서로 얼싸안고 내달리며 쌓았던 신뢰와 교감은 우리 마음속에 뚜렷이 새겨져 실천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폐막식에는 풍물단 길놀이를 선두로 대표단이 입장할 때는 지난 사흘간의 민족대축전 영상물이 상영됐다. 그 뒤 폐막 공연에서는 난타와 이선희, 안치환이 나서 '아름다운 강산'과 '철망 앞에서' 등의 노래로 폐막의 아쉬움을 달랬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한반도기가 내려졌으며 기수단이 퇴장할 때는 615개의 종이 비둘기를 날려 의미를 더하기도 했다.

***현충원 참배 등 '사상 처음' 수식어 붙은 행사 의미 확대 발전 시켜야 **

이번 8.15 대축전에서는 북한 당국-민간 대표단이 서울로 내려와 공동 행사를 처음 치르다 보니 거의 모든 행사 앞에 '분단 역사상 처음'이라는 수식어가 빼놓지 않고 붙었다.

첫날인 14일에는 북측 당국 대표단이 처음으로 국립 현충원을 참배했고, 15일에도 광복절 당국 공동행사가 광복 60년 만에 처음으로 열렸다. '사상 처음'의 행진은 이에 그치지 않아 16일에도 북한 대표단은 처음으로 국회를 방문해 김원기 국회의장 등을 예방했다. 그만큼 이번 행사는 한 광주리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란 의미를 던져주었던 셈이다.

특히 김기남 단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의 현충원 참배는 과거사의 비극을 치유할 중요한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단연 관심을 모았다. 역사적 경험을 통해 보면 적대 진영 화해의 출발점은 대개 양측 희생자에 대한 추모였다는 점에서 이번 기회는 '전쟁 귀신들의 화해를 위한 푸닥거리'였던 셈이다.

이는 분단체제를 극복하고 본격적인 평화체제로의 전환에 시동을 거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고, 현실적으로는 남북 관계의 정상화로 이어질 경우 현재 휴회중인 제4차 6자회담의 돌파구로도 기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이제 8.15 공동행사에서 도출된 성과들을 어떻게 이어가느냐는 것. 특히 남북관계의 실질적인 진전을 위해서는 6.15 공동선언에서 약속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한 답방이 전체 구도에 '화룡점정'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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