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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앞에 울려 퍼진 "평택에 평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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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앞에 울려 퍼진 "평택에 평화를!" 원정투쟁 사흘째…"FTA도, 미군기지 확장도 불법"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저지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한미 FTA 저지를 위한 미국 원정투쟁단'이 이번에는 백악관 앞에서 '평택 미군기지 확장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원정투쟁단은 한미 FTA에 반대하는 미국 내 73개 단체들의 연합체인 '한미 FTA 저지, 신자유주의 반대 재미위원회',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반전단체인 앤서(ANSWER) 등과 함께 6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백악관 정문에서 약 50미터 떨어진 곳에서 평택 미군기지 확장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에서 원정투쟁단의 오종렬 단장은 "평택 미군기지 확장이전의 본질은 미국의 동북아 패권을 강화하려는 것"이라며 "1980년 광주에서 정부가 민주화를 부르짖던 광주 시민들을 무차별 학살했듯이 26년이 지난 지금은 평택에서 정부가 평화를 원하는 평택 주민들을 탄압하고 있다"고 말했다.
▲ 원정투쟁단이 '평택에 평화를' 등의 피켓을 들고 백악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 프레시안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 범대위'의 김근례 씨는 "미국의 군사적 침략 의도를 앞장서서 충실히 집행하는 모습을 보여 온 한국정부를 규탄한다"며 "아울러 한국정부를 앞세워 자신의 군사적 패권주의와 경제적 이권을 실현하는 미국정부를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새울 푸른 벌판은 전 세계 평화의 성지"

재미위원회의 김영희 씨는 원정투쟁단에 대한 연대사에서 "올해 초 우리 조국에서 믿기 힘든 충격적인 소식 두 가지, 즉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과 한미 FTA 협상에 대해 한미 양국 정부가 합의했다는 소식이 잇달아 들려 왔다'며 "이 두 가지는 모두 부시 정권의 동북아 패권주의에서 비롯된 것이고, 동시에 이 둘은 한국정부가 국민의 동의를 구하지도 않고 비밀리에 내린 불법적인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영희 씨는 "현재 평택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이 벌이고 있는 평택 미군기지 이전에 대한 반대운동은 지역사회의 자치운동인 동시에 한반도, 동북아시아, 나아가 세계의 평화를 지켜내기 위한 풀뿌리운동"이라며 "이제 흉칙한 철조망을 두른 황새울 푸른 벌판은 전 세계 평화를 상징하는 성지"라고 말했다.
▲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전략적 유연성' 등의 문구가 적힌 노란 상자 주위로 원정투쟁단이 돌면서 북과 장구를 치고 있다. ⓒ 프레시안

미국의 반전단체 앤서(ANSWER)의 유진도 원정투쟁단에 대한 연대사에서 "미군은 전 세계 많은 나라들에서 자기 마음대로 군사시설을 확장하고 있고 이는 평택에서도 마찬가지"라며 "그러나 미국이 한 가지 간과한 게 있다면 그것은 한국 민중이 그같은 미국의 제국주의적 침략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전북통일연대의 이강실 목사는 "정부는 미국을 위해 한미 FTA를 체결하고 (평택으로의) 미군기지 이전을 강행하고 있지만, 사실 이제 미국은 썩은 동아줄과 같은 신세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이라크전으로 늘어난 천문학적인 수치의 부채, 중국과 러시아 등 새로운 파워들의 부상, 베네수엘라나 볼리비아 등 남미 국가들이 미국에 대해 반기를 들고 있는 것 등을 그 근거로 꼽았다.

원정투쟁단 등 이날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은 평택 미군기지 확장이전에 대한 비판을 마친 뒤 백악관을 향해 "평택 농민 만세! 미국 민중 만세! 세계 민중 만세!", "올해도 농사 짓고 내년에도 농사 짓자!" 등 한국에서 평택 미군기지 이전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던 낯익은 구호들을 소리 높여 외쳤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백악관 앞으로 한 걸음 더 가까이 접근해 북과 꽹과리 등으로 흥을 돋구며 '평택 미군기지 확장'과 '전략적 유연성'이라고 쓰여 있는 노란 상자 주위를 빙빙 돌다가 이 상자를 밟아 뭉개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 원정투쟁단이 노란 상자를 짓밟아 찌그러뜨렸다. ⓒ 프레시안


이날 백악관을 구경하러 왔던 많은 관광객들은 원정투쟁단의 백악관 앞 시위를 관심 있게 지켜봤으며 휴대폰에 장착된 카메라, 디지털 카메라, 캠코더 등에 이들의 시위 모습을 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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