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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ㆍ김대중을 넘어, 한국사회를 이끌 리더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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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박정희ㆍ김대중을 넘어, 한국사회를 이끌 리더는 누구인가? [창간 9주년 기획 좌담] 전환기의 한국정치, 새로운 리더의 조건은…
<프레시안>이 창간 9주년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는 20대와 50대 이상 세대 사이에 존재하는 상당한 의견 차이를 보여준다. 차기 대선 주자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모든 연령층(특히 50대 이상)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으나 유독 20대들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1위로 꼽은 게 대표적이다.(☞ 관련기사 보기) 또한 차기 대통령 선택기준에 있어서도 50대 이상이 '도덕성과 신뢰성'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은 반면, 20대는 국민과의 '소통 능력'을 우선시했다.

현실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가 갖는 한계를 인정하더라도, 한국사회 리더십에 대한 세대간 불일치를 확인한 것이다. 이는 가깝게는 2012년 대선에서 정치 리더들이 풀어야 할 시대적 요구와 맞닿은 한편, 21세기 한국 사회를 이끌어갈 새로운 리더의 조건이 무엇이냐는 장기적 화두와도 연결된다.

시사평론가 고성국 박사의 진행으로, 이번 여론조사를 실시한 <디오피니언>의 안부근 대표를 비롯해 연세대 김호기 교수, 서울대 강원택 교수가 한국사회의 리더십을 진단했다. 20대를 중심으로 형성된 '유시민 현상'이 갖는 함의는 무엇인지, 보수진영의 독보적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세론'은 지속가능한지, 또한 안희정 충남지사, 김두관 경남지사 등 이른바 '신(新) 40대 기수'들이 대중들과 호흡하며 리더로서의 역량을 키워갈 수 있을지 등을 짚어봤다. <편집자>

20대, 그들은 누구인가?

고성국 : 늘 정치적으로 과도기, 전환기에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데, 그래서 요즘 '리더십의 전환기'라는 얘기도 나오는 것 같다. 특히 야권에서는 양김(김대중, 김영삼) 이후 새로운 리더십의 부재라는 얘기가 나온다. 상대적으로 리더십의 부재를 느끼지 않을 것 같은 여권에서도 박근혜 전 대표의 압도적인 우위에 대항하는 대안적 리더십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들이 나온다. 이런 논의는 그런대로 의미가 있겠지만 리더십이라는 것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고 능력과 카리스마를 겸비해야 하며, 명실상부하게 대중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그래서 <프레시안> 창간 9주년 특집 관련 좌담 주제를 '차기 리더십의 성격'으로, 포괄해 잡고 논의를 시작하려고 한다. 안부근 '디오피니언' 소장님이 이번 <프레시안> 창간 9주년 특집 여론 조사 내용과 관련해 화두를 던져 달라.

안부근 : 먼저 조사 디자인 상 중요한 문제를 하나 설명하겠다. 이번 토픽이 차세대 리더십이니까, 20대 의견이 중요하다고 봤다. 그래서 전화조사, 인터넷 조사를 5대 5의 비중으로 넣었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의 경우 휴대전화 조사를 25% 비율로 넣어 신뢰성을 높이지만 한국에서는 휴대전화 관련 정보 수집이 불법이어서 시도할 수 없었다.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20대는 집 전화를 받는 20대와 다르다고 봤다. 이른바 화이트칼라, 적극적 구직자, 학생 등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조사의 신뢰도를 조금 더 높여보고자 이 같은 방법을 사용했다.

차기 대통령 선택 기준에 있어서 50세 이상은 도덕성과 신뢰성(62.7%)을 1위로 꼽았다. 반면 20대는 국민과의 소통능력(64.3%)를 1위로 뽑았다. 토론해 볼 가치가 있는 차이다. 차기 대통령과 관련해 50세 이상의 37.1%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꼽았다. 그러나 20대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21.8%로 1위다. 차세대 정치리더, 즉 '차차기' 대권주자로 50세 이상은 원희룡 의원을 9.3%가 꼽았고, 20대는 김두관 경남지사(8.5%), 안희정 충남지사(8.4%)를 꼽았다. '차차기'는 아직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는 뜻이 될 것이다. 차기 대통령의 외교 안보 노선에 있어서도 50세 이상은 57.7%가 '대 미일 관계에 치중해야 한다'고 답했고, 20대는 50.2%가 '남북관계 개선이 우선해야 한다'고 답했다. 경제 정책의 방향과 관련해 50세 이상은 52.1%가 '경제 성장에 비중을 둬야 한다'고 답했고, 20대는 72.2%가 '빈부격차 해소에 비중을 둬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특히 20대에서 대단히 높게 나온 것이다.

▲ 프레시안 창간 9주년 좌담회 ⓒ프레시안(최형락)

고성국 : 조사 방법상 여러 가지 재미있는 논쟁거리가 있을 수 있겠다. 일단 김호기 교수부터 안 소장의 설명을 들으며 어떤 느낌을 가졌는지 말해 달라.

김호기 : 전체적으로 예상했던 바를 여론조사로 확인할 수 있었다. 20대가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성향을 가졌다고 볼 수 있었는데, 어느 정도 확인된 것 같다. '차기 리더십'의 경우 박근혜, 오세훈, 김문수의 상대적 우세는 예상했던 바다. 이번 조사가 가진 중요한 의의는 차세대 리더십에 관한 것이다. 20대에서 김두관, 안희정 지사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이는 20대 본인들의 삶의 경험이 반영된 것 같다. 대략 1981년에서 시작해 1990년대 까지 태어난 사람들이 20대가 될 텐데, 딱 중간인 85년생들의 경우 초등학교 졸업할 때 외환위기를 겪게 된다. 대학에 들어갔을 때는 직접 노무현 정부를 체험했다. 한 개인이 일반적으로 사회, 역사,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는 때가 10대 후반 20대 초반인데, 지금 40대가 80년대 군부독재 시절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 분출되던 분위기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면, 지금 20대들은 노무현 정부 시대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강원택 : 요즘 두 가지 고민이 있다. 하나는 정당의 '새로운 리더십 창출 역할'이다. 소위 3김(김대중, 김영삼, 김종필)시대의 리더십이 오랜 기간 걸쳐 형성돼 왔던데 비하면 앞으로는 그런 것을 기대하기 불가능해 보인다. 현재 정당 정치 하에서 어떤 사람이 어떤 형태로 리더십을 만들어낼 지 궁금하다. 또 여론조사를 통해 차기 대권 주자를 점치는 것도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고 본다. 과연 사람들이 얼마나 알고 대답하는 걸까. 이것은 유시민 전 장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를테면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의 경우 92년 초선에 당선된 이후 대한민국 축구가 부흥을 이루기 전까지 아는 사람이 없었다. 어떤 면에서 여론조사 결과는 지지도보다는 인지도가 많은 작용을 하는 것 같다. 유시민, 김문수에 대해서 관심이 높아지는 것도 두 가지가 겹쳐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현재 정당 정치가 약화돼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리더십의 등장이 또 한편으로 정당 기능을 더 약화시킬 가능성도 있을 것 같다.

고성국 : 강 교수의 말씀과 관련해 71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40대 기수론'을 들고 나오는데, 지금 40대 정치인을 보면 무게가 덜 나가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또한 대권 후보 지지율 조사가 단순 인지도만 반영하는 경우가 있을 것 같은데, 조사할 때 '인지도'에 대한 정치적 함의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안부근 소장이 답변해달라.

안부근 : 71년 당시 나는 군대에 있었다. 20대였다. 우리 때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YS나 DJ를 어른들은 안 좋아했던 것 같다. 그러나 내 또래, 내 주변 사람들은 무조건 좋아했다. 가슴도 두근두근하고 그랬다. 그 사람들이 선거 연설을 하면 고생을 해서 찾아다니기도 했다. 당시는 아무래도 박정희 정권을 바라볼 때, 나도 어쨌든 학생이었으니까 싫었다. 그 시절 생각은 늘 어두웠다. 학생 때부터 군사 훈련을 받았다. 길에 나가도 불심 검문이 있었고, 소집, 동원, 새마을운동 같은 것들이 일상이었다. 젊은이로서 당연한 반감이 있었던 것 같다. 큰 이유는 없다. 젊은 정치인을 좋아하는 것은 연령 자체의 특성이 있을 것이다. 그들이 자기들 세대와 아무래도 생각이 맞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막연히 한 것 같다.

▲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 ⓒ프레시안(최형락)
김호기 : 포괄적으로 말하면 국민들은 어떤 것들을 핵심 요소로 삼아 한 정치인을 정치적 리더로 평가하는가, 이것을 먼저 살펴야 할 것 같다. 세 가지가 있다. 우리 사회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있는가, 전문적 역량을 가지고 있는가,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가 등의 문제다. 정치라는 건 이성과 감정, 합리성과 비합리성이 섞인 것이다. 현재 정치 지형에서 정치인 별로 지지율이 차이나는 이유는 비전, 역량, 삶에 담겨진 이야기 측면에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느낌을 다르게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그룹은 당장 2012년 대선에 대한 강한 정치적 열망을 가지고 있지만, 그 열망을 대신해 실현해줄 수 있는 후보들을 못 찾고 있다. 차기 리더십을 생각할 때 정치적 리더십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고려해 봐야 할 것이다.

20대는 왜 유시민을 택했나?

고성국 : 지금 20대와 50세 이상이 생각하는 사회 현안 등에 대한 관점도 차이가 많이 나는 것으로 조사가 됐다. 이는 어떻게 봐야 할까?

강원택 : 나는 생각보다 50대 이상과 20대의 차이가 크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테면 (일반적으로 여론조사를 하면) '통일'에 대한 관심도가 50대는 높게 나오지만 20대는 상당히 낮게 나온다. 조사 시점상 이번 <프레시안> 조사 결과는 현 이명박 정부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많이 반영이 돼 있는 것 같다. 청문회 직후 조사한 것이어서 그런 면도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과거에는 차기 대통령 선호도를 'CEO형 리더십'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없다. 2007년 대선 당시에도 일종의 대응적 형태의 반응이 많이 나타났었다는 방증이다. 양김 시대와 달리 요즘에는 한 명의 리더십에 많은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제는 대통령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이제 리더십 문제는 큰 인물의 갑작스러운 등장 보다는 리더십을 만드는 시스템의 문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대에서 유시민 지지율이 1위를 한 것은 일정부분 의미는 있다고 본다.

김호기 : 세대에 따라 유시민 전 장관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일단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에 대한 세대별 평가가 반영됐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노무현 정부에 대해선 상당히 호의적인 평가로 바뀐 것 같다. 또 하나는 20대 들의 세대적 특징이, 유시민이라고 하는 인물로 대표되는 리더십의 특징과 잘 어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대들의 시각에서 보자면 유시민 전 장관의 경우 '후불제 민주주의' 등의 책을 통해 '비전'이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정치적 리더로서 소통 역량 또한 주목할 만한데, 지난 5월 초 경기도지사 후보 자리를 두고 김진표 당시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 논의를 하는 과정에서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증거가 명확치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런 발언들이 옳고 그름의 여부를 떠나 20대들이 생각하는 부분을 일정부분 반영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봤다. 정치인이 가지는 '개인의 스토리' 측면에서도 유시민 전 장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념적, 정책적 적자이면서 나름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이런 부분들이 20대가 유시민 전 장관에 대해 높은 지지를 나타내는 요인이 아닌가 한다.

고성국 : 유시민 전 장관이 20대의 코드에 맞추는 것인가, 아니면 20대와 원래 코드가 유사하다고 보는 것인가?

김호기 : 원래 유사하다고 본다. 3~4년 전에 '민주주의가 밥 먹여주냐'는 논쟁이 있었다. 대통령 후보로서의 이명박 후보가 부상할 때다. 20대들은 이 부분에 동의하지 않는 것 같다. 민주주의와 밥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밥은 밥대로 의미를 갖는 것이고 민주주의는 민주주의대로 의미를 갖는다고 보는 것이다. 유시민 전 장관은 책과 강연을 통해 이런 부분들을 짚어주기도 했다. 물론 젊은 층 상당수가 '노무현 세대'라서 유 전 장관의 그런 주장들에 공감을 하는 측면도 있을 것이다. 지지율과 관련해 유시민 전 장관이 급부상한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다. 서거 후 1년 반 정도 지났는데, 일시적 거품은 아닌 것 같다. 유시민 전 장관만의 어떤 '플러스 알파'가 있다고 본다. 보통 여론조사를 하면 유 전 장관이 2위에서 3위에 오르는데, 이게 지속성을 갖고 구조화 돼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고성국 : 6.2지방선거 당시 유 전 장관이 단일화를 했지만 민주당 장년층이 광범위한 비토 세력을 형성해 경기지사 선거 후보 단일화를 가까스로 했다. 그 이후 이같은 현상이 이어져 '본선'에서 패배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 점은 어떻게 봐야 할까?

▲ 안부근 '디오피니언' 소장 ⓒ프레시안(최형락)
안부근 : 특히 경선에서는 경선 룰이 중요하다고 본다. 당시 선거인단 신청을 하려면 로그인을 해야 한다는 조항이 들어갔다. 따라서 나는 유시민이 유리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장년층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로그인이라는 방식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그런 후 그 경선을 통과한 그 힘이 기성세대에 의해 본선에서 막힌 것이다. 도처에서 기초단체장에서 이기고도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졌다는 것은 유권자들이 분리 투표를 했다는 증거다. 도지사는 김문수, 기초단체장은 민주당을 찍은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젊은층 플러스 알파가 돼야 하는데 젊은 층에 의존하다보니, 그것이 강점이자 약점으로 된 것 같다.

고성국 : 경기도지사 선거만 보면 그런 현실이 있다는 게 결과로 확인됐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강원택 : 나는 유시민 개인이 가진 정책 자산이 높다고 보지 않는다. '후불제 민주주의' 등 책 얘기를 했지만 그 책을 본 20대가 몇 명이며 얼마나 공감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20대 지지율 1위를 한 것은 꽤 높게 나온 것임에는 분명하다. 이는 젊은층이 현실적으로 정세균 체제의 민주당 사람들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조금 더 진취적이고 진보적인 대안을 필요로 하는 것일 수 있다. 이른바 '정정손(정세균, 정동영, 손학규)'이 대안이 될 수 없다면 노무현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유시민이 민주당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나는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 20대에서 무응답층이 가장 높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떠돌고 있는 사람들도 역시 20대가 많다. 20대가 유시민 전 장관에게 얼마나 강한 충성도를 갖고 있는지는 지켜봐야 한다.

고성국 : 일반적으로 야권 지도자들은 20대 지지율이 높아야 하는데, '정정손' 등은 유시민 전 장관에게 지지율을 잠식당한 측면이 있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 강원택 교수의 주장은, 정세균, 정동영, 손학규 등이 유력한 대권주자로 등장하면 유시민의 표가 그 쪽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고 보는 것인가?

김호기 : 그 부분은 동의한다. 그러나 ('정정손'의 지지율이) 큰 변화가 없다고 한다면, 유시민 전 장관의 지지율은 지속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고성국 : 안부근 소장은 어떻게 보나?

안부근 : 유시민 전 장관의 지지율이 지속성이 있느냐, 혹은 지속성이 약하냐는 얘기인데, 여론조사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가 참 어렵다. 정말로 잘 모르겠다. (웃음)

박근혜 리더십은 지속 가능한가?

고성국 : 한 문제만 더 짚어보자. 박근혜 전 대표가 지지율은 전 세대에서 고루 지지를 얻어 1등으로 나왔다. 20대의 박근혜 지지 현상도 만만치 않다. 이른바 '박근혜 대세론'도 있는 것 같은데, 이 점은 어떻게 보나?

강원택 : 두 가지일 것 같은데, 하나는 20대가 80년대, 90년대 (대학 시절을 보낸) 세대와 비교했을 때 더 진보적일 수 있느냐의 문제다. 회의적이다. 또 하나는 박정희 시대 등 우리 세대(486)가 가진 생생한 기억을 20대가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20대들은 정치인 박근혜에 대한 현상적인 모습을 봤다. 이를테면 2002년 대선 이후 차떼기당이라는 별명이 붙은 한나라당을 일으켜세우는 그런 모습들을 봤다. 20대에게 박근혜 아버지의 그림자는 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40대 50대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묶여서 생각한다. 박근혜 전 대표의 사이월드의 경우 방문자가 엄청나다. 그런 매개를 통해 젊은 층과 소통을 비교적 잘 하고 있다는 것도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이유 중 하나라고 본다.

김호기 : 먼저 대세론이 20대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본다. 언론에 의한 주목도는 물론이고, 20대도 부모들, 형제들, 그리고 학교 등에서 다양한 세대들과 소통을 하지 않나. 두 번째로 20대라고 해서 전부 진보적이지 않다. 자신의 정치적 이념을 보수라고 생각하는 20대도 있다. 이들에게도 리더를 선택하는데 이념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보수를 지지하는 20대의 상당수가 박근혜 전 대표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고성국 : 그런 반면, 박근혜 '불가론'도 있다. 아직 여성이 대통령이 되기는 이르다는 것, 그리고 독재자의 딸은 안 된다는 것 등이다. 그런 게 지난 몇 년간 많이 약화됐다고 볼 수 있을까?

김호기 : 적어도 20대의 시각에서 보자면, 20대는 (전 세대를 통털어) 가장 양성평등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소위 독재자의 딸이라는 말은 20대에게 있어 개인주의, 자유주의, 민주주의 측면에서 일종의 연좌제적 사유일 수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고 박근혜 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라는 것이다.

고성국 : 연좌제적 사유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세대인 안부근 소장님은 어떻게 생각하나.

안부근 : (김 교수 말대로) 그런 생각을 가진 20대가 꽤 될 것이다.

강원택 : 그럴 가능성도 있다. 어찌됐든 두 가지(여성, 독재자의 딸) 다 박근혜 전 대표가 극복해야 할 사안일 것이다. 박 전 대표는 굉장히 강단 있고 결단력 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과거 2006년 북한의 핵실험 정국을 기점으로 박 전 대표와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전이 된다. 역전이 됐다는 것은 당시 여성 리더십에 대한 불안이 일부 반영이 됐기 때문에 그렇다는 개연성을 찾을 수 있다. 이같은 여성 정치인의 문제, 또 독재자의 딸이라는 문제 모두 박근혜 전 대표가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정치적 자원이 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본인의 (정치적) 역량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 강원택 서울대 교수 ⓒ프레시안(최형락)
김호기 : 박정희 시대에 대한 20대의 평가는 우리 세대가 체험했던 것과 상당히 다르다. 오히려 박정희 시대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 평가가 엇갈리지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부분을 감안하면 박근혜 전 대표가 최근에 얘기했던, '아버지의 꿈은 복지 국가'라는 말은 청년 실업 문제를 겪고 있는 20대에게 어필할 수도 있다고 본다. 문제를 복잡하게 봐야 한다. 민주-독재 이분 구도로 보는 것은 무리다.

고성국 : '차기'로 볼 수 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지지도가 50세 이상에서도 박근혜 전 대표와 3배 차이가 난다. 20대를 보면 김 지사는 유시민 전 장관에게도 추월당한다. 이 정도 수치 차이면, 앞으로 2년 남았지만 김 지사가 추월이 가능할까? 개인적으로 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인제 의원과 경선 당시 지지율 차이를 극복하기 전 지지율 수치가 20배 이상 났다는 점이 떠올랐다.

안부근 : 그것은 미묘한 부분이다. 이렇게 생각해보자. 나는 대선이든 경선이든 두 경쟁자가 있을 때, 우리나라 국민을 100으로 놓는다면, 10을 떼 놓고, 90을 반반 나눠 45(여당)대 45(야당)로 각각 가져간다고 본다. 한나라당을 예를 들어보자. 박근혜 전 대표가 45 중에서 25를 갖고 있다. 그러면 (한나라당) 경선에서 (김문수 지사 등 경쟁자를 제치고) 통과하는 것이다. 지금 시점으로 보면 여당에는 25를 가진 사람이 있는 것이고 야당에는 없어서 치열하게 각축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여당에서는 앞으로 45 중에서 25를 가진 사람(박근혜 전 대표)이 변하지 않고 가느냐의 문제가 있다. 야당의 경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례로 보면 변수도 있다고 봐야 한다.

2012 대선, 정치 리더에게 던져질 '시대적 요구'는?

김호기 : 정치적 지지율은 두 가지로 구성된다. 하나는 헌신적 지지, 다른 하나는 동조적, 소극적 지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적극적 지지, 헌신적 지지를 가지고 있었다. 적극적 지지가 적다면 (대권 등에서) 쉽지 않을 것 같다. 박근혜 전 대표도 적극적 지지층이 있다. 김문수 지사, 오세훈 시장 같은 경우는 적극적 지지의 '씨앗'은 있는데, 아직 널리 퍼져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강원택 : 선거에서 중요한 것은 흔히 언론에서 하는 평범한 얘기지만 그 때(선거 당시)의 '시대적 요구'의 문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왜 성공할 수 있었나. 2002년이라는 시점이 3김 시대가 끝나는 시점이다. 당시 사람들이 요구한 것이 지역주의 이후의 민주주의였고 사람들은 이 고민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거기에 대해 정치적 자산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바보 노무현'이었다. 당시는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 거시적으로 보면 그런 설명이 가능하다고 본다. 이명박 대통령이 가진 성공한 기업인, 성공한 행정가라는 정치적 자산은 2007년이었으니까 빛을 발했던 것이다. 노무현이 2007년에 출마했다면 안 됐을 것이다. 어떤 시대의 사람들이 요구하는 욕구와 정치적 자산이 맞아떨어져야 하는 것이다. 현재 대권 주자들이 다 잠재적 가능성이 있다고 치고, 2년 3년 후에 어떤 급격한 변화 요구가 만들어질 수 있다면 판이 바뀔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판의 변화가 옛날같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고성국 : 강 교수의 논의를 진전시킨다면 2년 후의 시대적 요구는 뭐가 될 것 같나?

강원택 : 그것을 알면 이 근처에 점집을 하나 차려야 할 것 같다.(웃음) 지금 사람들이 무엇을 갈망하는지 찾아보자. 고용의 문제, 경제적 활력의 부재, 상생의 문제, 공정 사회 등 화두가 나왔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현재 취약한 부분이 무엇인가. 남북한 평화 체제의 문제다. 천안함 사건 이후 우리 사회에서는 '과연 평화 체제를 만들 수 있느냐'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김호기 : 2012년 시대정신은 일단 양극화 해소와 일자리 창출이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 보고 싶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복지 패러다임이 부상하고 있다. 지난 6.2지방선거 때 무상급식 이슈가 예고편이었다. 또한 대외적인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신자유주의는 전환기에 선 것이다. 세계 경제 체제의 변화가 한 국가의 개별 국가에 미치는 영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또 하나 얘기를 하자면 남북 관계다. 한반도 평화의 문제가 전면 부상할 수 있다.

고성국 : 두 분이 동의하는 지점은 '평화 경제', '복지 경제' 정도로 요약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사실 이런 화두가 중요한 것을 정치 리더들이 모를 리가 없다는 것이다 박근혜 전 대표가 복지를 강조하고, 정동영 의원이 부유세를 들고 나온 것도 굉장히 중요한 함의가 있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는 다음 대권 후보들의 경쟁이 정책 경쟁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인가? 그리고 일반 시민들의 의식에서 복지 문제, 평화 문제가 실제로 중요한 이슈로 부각될 수 있다고 보나?

안부근 : 복지 문제는 이슈로 부각될 수 있다. 남북 문제는 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남북 문제는 아직 변수가 많다고 본다. 복지 화두와 관련해 우리 사회라는 것이 어느 한 쪽으로 편중되는 것은 못 참는 것 같다. 과거부터 사람들이 그런 성향을 강하게 갖고 있는 것 같다. 이번에도 다른 큰 이슈가 나오지 않는 이상 '양극화' 같은 문제가 떠오르지 않겠나.

▲ 연세대 김호기 교수 ⓒ프레시안
김호기 : 고 박사가 언급한 '복지 패러다임' 관련해 '정책 대결로 갈 수 있느냐'의 문제에 대해 그럴 수 있는 분위기가 잡혀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이를테면 증세를 할 것인가 감세를 할 것인가, 비정규직 법안을 어떻게 개정할 것인가. 아동 수당을 포함한 보편적 복지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이런 문제들을 두고 보수와 진보가 대립할 가능성이 크고, 그런 논쟁을 통해 복지 화두가 진일보할 수 있다고 본다.

고성국 : 추상적 가치, 목표를 제시하는 것보다 실제 토론에서는 후보들이 '무상급식에 대한 당신 입장이 뭐냐'는 식으로 가는 것을 지방선거에서 봤었다. 그런 추세가 2012년 총선 대선으로 가면서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인가?

김호기 : 그렇다. 정동영 의원이 제시한 부유세 같은 것도 중요한 화두다. 일본의 민주당이 이런 식으로 지난번 총선을 치러 이겼다. 파견법, 아동수당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를 했다. 막연하게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식의 것과는 다른 것이다.

차세대 리더들은 어떻게 대중과 소통해야 하나?

고성국 : 마지막 주제다. 이번에는 '차세대 리더'로 넘어가보자. 한나라당 원희룡, 남경필 의원은 그 동안 여러 조사에서 차세대로 뽑혔던 사람이고, 나경원 의원도 그랬다. 크게 이변이 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야권에서는 지방선거 이후 안희정, 김두관 지사, 송영길 인천시장 등이 사실 급부상했다. '세대 교체'라는 표현도 나오더라. 이런 현상을 어떻게 생각하나?

강원택 : 과거 3김의 리더십은 탄탄하게 만들어졌다. 3김 이후 일정 정도 공백기 상황인 것 같지만, 최근 의회 내에서 성장한 인물들이나 지자체장을 통해 성장하는 인물들이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 같이 떠올랐다는 게 좋은 면이다. 지켜볼만한, 의미 있는 정치실험이 아닌가 한다.

고성국 : 세대교체를 하더라도 선거를 통해서 된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 같다. 아주 극단적인 조사 결과가 원희룡 의원이다. 50세 이상에서는 1등인데 20대에서는 꼴찌다. 원 의원은 개혁 소장파로 알려져 있는데, 20대에서는 왜 꼴찌일까? 또 야권에서는 안희정을 주목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참여정부 내내 감옥에 갔다 오는 등 정치 경력이 보잘 것 없는 사람인데,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안부근 : 그런데 일단 모두 10% 이하니까(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인지도는 있으니까 인지도에 따라가지 않았나 한다. 다만 원희룡 의원이 50세 이상에서 꽤 높다는 것은 의미를 둬야 한다. 원 의원의 경우는 어쨌든 젊다. 이미지도 입바른 소리, 쓴 소리를 하는 이미지다.

김호기 : 리더십과 비전은 동전의 양면이다. 리더십은 비전을 통해 구체화 하고 비전은 리더십과 결합했을 때 힘을 갖는다. 이것은 내 소망 사항인데, 보수든 진보든 여러 사람들이 경쟁을 복합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안희정 현상은 이렇게 본다. 진보개혁 세력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선호한 선행 리더십으로는 'DJ 리더십'과 '노무현 리더십'이 있다. 'DJ 리더십'의 장점은 개혁성과 전문성에, '노무현 리더십'의 장점은 진정성과 개혁성에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가치가 진정성이다. 국민을 대하는 태도, 우리 사회의 문제를 대하는 태도가 진실 돼 보인다는 것이다. 안희정 지사가 가지고 있는 리더십의 특징 중 하나가 진정성에 있다고 본다. 안희정 개인의 삶 속에 녹아있는 부분이다. 진정성의 측면에서는 노무현의 계승자라고 볼 수 있다.

강원택 : 나는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안희정, 김두관의 공통점은 모두 '깜짝 놀랐어요'다. 예상치 않은 인물이 선거를 통해 부각됐기 때문이다. 보수적인 충남과 한나라당 성향이 강한 경남에서 야당 성향으로 당선돼 '특별해 보인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그런 '깜짝' 부상이 주목을 끌었고, 여론조사라는 게 고민을 하고 답변하는 게 아니라 즉각적으로 답변이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안희정, 김두관이 기억에 남아 있다고 보면, 조금 더 (지지율 면에서) 반영되는 것이 아닐까? 20대 같은 경우 57%가 차세대 주자로 누가 좋을지 '모른다'였다. 사실 딱 떠오르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고성국 : 이번 조사에서 보면 20대가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소통이다. 최근 트위터 문화 등을 보면 리더들이 어떻게 커 가야 하는지, 대중들이 어떻게 리더들을 키워야 하는지 등을 알 수 있을 것도 같다.

안부근 : 우리들이 3000불 세대라고 하면, 지금은 2만불 세대다. (소득 수준이) 7배가 차이난다. 4인 가족으로 보면 3만 불 세대라고도 할 수 있다. 우리에 비해 20대는 10배 풍족한 사회에서 살고 있다는 의미도 된다. 우리 세대는 미국에 대한 환상이 있었는데, 요즘 세대는 미국을 '대등한 관계'로 본다. 심지어 대통령과 나도 대등하다는 인식이 있다. 그래서 소통의 문제가 훨씬 더 20대에게 중요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소통이라는 것은 결국 서로가 서로를 대등하게 본다는 것이다. 홍보나 제도의 문제와 전혀 다르다. 그것을 무시하고 끌고 나가면 사고가 빈발할 것이다.

고성국 : 이번 여론조사에서 언급된 리더 중에 소통을 제일 잘하는 사람이 누구라고 보는가?

안부근 : 20대에게는 유시민이다. 이미지가 참 중요한 것인데, 유시민 전 장관에게는 '소통'의 이미지가 생긴 것 같다. 나머지는 정치인은 그만 그만한 것 같다. 그래서 이런 결과가(20대에서 유시민 지지율 1위)가 나왔지 않겠나 싶다.

김호기 : 세계화와 정보사회의 진전에 따라 소통이 중요해지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집권주의에서 분권주의로, 권위주의에서 자유주의로 이동은 불가피하고 거역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정작 우리 사회는 87년 민주화 이후 23년이 지났지만 대통령의 권력은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말에서 볼 수 있듯이 여전히 집중적이고, 권위적이다. 차세대 정치 리더들에게 세 가지를 충고하고 싶다. 첫 번째, 소통에 대한 자기 철학을 가져야 한다. 두 번째, 소통의 제도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거버넌스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 지금 차세대 리더들이 어떤 사람은 정치권에 있고, 어떤 사람은 지자체장으로 있는데, 자기에게 부여된 상황과 조건에서 끊임없이 대중과의 적극적이고 진정한 소통을 위한 구체적인 시도를 모색해야 한다.

강원택 : 소통에 대한 바람이 많다는 것은 현 정부 소통에 대해 불만이 많다는 의미다. 소통이 잘 안 되고 있는 이유는 다원화된 사회에서 어느 하나의 목소리만 반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대북 정책도 강경 정책을 원하는 사람이 있고 유화 정책을 원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 둘을 포괄할 수도, 어느 한 쪽으로만 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소통은 아젠다의 속성의 문제다. 청와대가 노력을 많이 한다지만 소통이 잘 안 될 수밖에 없는 것은 시대 흐름에 맞는 아젠다를 던지고 그것을 끌고 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요즘 젊은 친구들이 가장 활발하게 활용하는 소통의 수단인 인터넷, 트위터 등을 너무 규제했다. 미네르바 사건, 피디수첩 작가 이메일 공개 등이 그것이다. 소통 수단에 국가 권력이 들어와서 규제를 한다? 근본적으로 소통을 하려고 하는 것인지 의문이 드는 점이다. 우리 사회의 변화를 제대로 읽어내고 그에 맞는 아젠다를 던지는 것, 그것이 소통이고 차기 리더십의 중요한 조건 아닌가 생각한다.

고성국 : 어떤 핵심 이슈에 이해가 없으면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해결책을 갖지 못한다. 그 점에 있어서 소통은 문제 해결의 능력이고 자기 가치 체계의 문제이기도 한 것 같다. <프레시안> 창립 9주년을 맞아 정치 리더들의 능력을 검증해봤다. 긴 시간 좋은 말씀 들었다.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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