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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시대에 성숙한 시민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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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시대에 성숙한 시민문화 [김봉준의 붓그림편지] 그대 엎드려 겸손히 기다립니다
ⓒ김봉준

민족의 명절 설날 해 뜨는 동녘 새벽하늘 바라보며
새날의 동북아평화의 길을 생각합니다.
특히 20C 한반도의 위기는 어디서 끝날 것인가,
강대국의 힘의 각축장은 아직 끝이 안 보이는 군요.
동북아 정세는 힘겨루기가 끝이 없는데 한반도는 중미 초강국의 틈에서
다자간 균형만 유지되면 이게 평화유지인지요..
여기서 시민은 무엇을 어떻게 하며 살아야 하는지.

'우리'는 우리라고 말 할 수도 없게 진흙탕 개싸움이 끝이 없고
남남갈등은 정치와 경제 모두 양극화로 치달아 거리와 감옥은
평일 없이 준내전상태 같습니다..

초강대국 틈에서 균형외교, 장기적으로는 탈미탈중의 영세중립화가
길인 거 같은 데,
남북의 정권은 미중예속의 심화로 점점 더 빠져드네요.
지금은 다시 정신차려서 역동적 균형을 잡을 때 아닌 가요.
문화는 모든 계층과 부문이 함께 만들어가야 할 거 아닌 가요.
문화가 정치보다, 경제보다 먼저 중심을 잡아가야
세상의 바른 처신도 나올 것 아닌 가요.

늘 가시적인 현상만 쫓아서 즉자적 판단만 하는 정책들이 불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젠장, 쓸만한 사람들은 다 정치한다고 빠져나가
박터지게 경선하고 유세 치루고 돈봉투에 상처받고 선거 떨어져 백수되고
정계를 나와도 정치 언저리에서만 맴돌다가 삶의 중심가치마저 내버린
지금은 문화가 실종된 시대 아닌가요.

위기의 시대에 중심을 잡아 줄 역동적 균형의 문화는 아직 오지 않는군요.
삶의 중심적 거처, 삼태극의 역동적 문화는 언제나 자리잡을지요.
거짓과 돈봉투 사이에서, 눈도장과 연고주의 틈에서, 깔대기와 인기몰이에 요행을 기대는
천민자본주의 문화가 판치는 세상에 상식의 균형은 언제나 오시렵니까.
양극화의 균형,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의 균형, 자연과 문명의 균형…
아, 이 역동적 균형을 만들어갈 집단지성의 시민문화는 언제 어떻게 오시나요.

그대는 보일 듯 말 듯 신기루처럼 나타나 안개처럼 사라지는구려.
역동적 균형의 평화의 길은 바야흐로 정치의 시대에 다시 요구되는 데
님은 학수고대해도 오시지 않다가 초대받지 않을 때 갑작이 불쑥 오시는 구려.
직접민주주의 광장에서만 감질나게 나타나시렵니까,
SNS 다 열어 놓고, 싸이버 소통공간 다 펼치고, 광장마다 깃발 먼저 흔들지 않고
참고 교만치 아니하며 기다릴게요.
이제는 모든 시민행동에서 성숙한 시민문화로 나타나셔서
동북아 평화시대를 보란 듯이 이끄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대 엎드려 겸손히 기다리겠습니다.
새해 설날에 간절한 바램으로 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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