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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정보 이용한 부당차익, 장중호 <일간스포츠> 사장 불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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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정보 이용한 부당차익, 장중호 <일간스포츠> 사장 불구속 구성원들 "경영난, 사주 도덕불감증 탓"
경영난 봉착으로 이미 45명을 구조조정하고 추가 인력 감축을 앞두고 있는 <일간스포츠>가 사장 등을 포함한 일부 고위간부들의 도덕불감증으로 더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검찰, <일간스포츠> 전·현직 고위경영진 불구속**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는 지난 18일 회사돈을 빼내 자사주를 샀다가 되파는 등의 수법으로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로 장중호 <일간스포츠> 사장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상무이사 신모씨와 전 재무이사 신모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 <일간스포츠> 고위경영진들은 지난해 회사돈 10억원을 몰래 빼낸 뒤 유상증자를 앞둔 <일간스포츠>의 주식 86만주를 차명으로 구입한 뒤 주식이 폭등하자 이를 되팔아 모두 9천여만원의 부당이익을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 사장은 이밖에도 지난해 10월 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백상재단의 자금 13억원을 이사회 결의도 없이 친구 김모씨에게 빌려줘 회사에 손해를 입히고도 당국에 주식변동 사항조차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백상재단 소유의 땅을 대신 팔아준 뒤 매각대금 33억 가운데 12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모 유통회사 대표 김모씨도 구속기소했다.

이에 앞서 장 시장은 올해 3월 10일 금융감독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에 의해 미공개 정보를 이용,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당시 증권선물위원회는 "장 사장과 이 회사 신모 상무이사는 지난해 7월 중앙일보, 매일경제 등이 참여하는 유상증자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모두 9천 4백만원의 부당이익을 취했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이들은 전략적 사업제휴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기 이전에 회사 주식 수십만주를 매집해 주가 상승에 따른 부당이익을 얻었다"며 "장 사장은 이 과정에서 대량 보유보고 의무 및 소유주식 보고의무도 위반했다"고 덧붙였다.

일간스포츠는 지난해 7월 14일 열린 이사회 결의를 통해 모두 1백4억원 규모의 신주(8백53만주)를 발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중앙일보, 매일경제신문, 엔씨소프트, 다음 이재웅 사장 등을 참여시켰다. 당시 유상증자로 일간스포츠의 지분은 최대주주였던 한국일보가 17.52%에서 14.09%로, 장 사장은 15.42%에서 12.40%로 각각 떨어진 반면, 중앙일보는 11.46%, 매일경제는 5.64%, 엔씨소프트는 1.88%, 이재웅 사장은 2.87% 등의 지분을 확보했다. 장 대표는 당시 확보된 자금으로 한국일보와의 분사를 마무리했다.

백상재단은 한국일보 창업주인 고 장기영 전 회장을 기리기 위해 장남이었던 고 장강재 전 회장이 설립한 비영리재단으로, 재단의 사실상 운영관리는 장강재 전 회장의 부인이자 장 사장의 어머니인 유명 영화배우 이순임(예명 문희)씨가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도위기라더니…", 내부 구성원들 허탈**

장 사장과 고위경영진의 불구속 소식은 최근 부도위기설까지 나돌자 인력 감축을 감내하며 회사 살리기에 나섰던 <일간스포츠> 구성원들에게 커다란 허탈감을 안겨주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일간스포츠지부는 지난 15일 회사측과의 오랜 협상 끝에 △총액대비 임금 19% 삭감 △추가 명예퇴직 실시 등을 주요골자로 하는 임금·단체협약안에 동의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편집국의 한 기자는 "구성원들은 이미 45명의 동료들이 회사 밖으로 내몰린 상황에서도 오로지 회사를 살리자는 일념 하나로 임금삭감과 추가 인력 감축에 합의해 주었다"며 "그럼에도 사주와 경영진은 제 배를 불리기 위해 이같은 일을 저지르고 있었다는 사실 앞에서 말문이 막힐 따름"이라고 분노감을 감추지 못했다.

또다른 한 기자는 "회사측이 구성원들에게 퍼뜨렸던 부도위기설의 실체가 무엇인지 이제야 알 것 같다"며 "스포츠지들의 위기는 치열해진 미디어환경이나 방만한 인력운영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바로 회사 돈을 주머니 돈으로 여기는 사주와 제 살길만 찾고 있는 경영진의 도덕불감증에서 나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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