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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274개 도청 테이프 온전히 공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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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274개 도청 테이프 온전히 공개하라" 우리 "한나라 고백해야"…한 "정략적 이용 우려"
검찰이 29일 274개의 도청 테이프를 공운영 전 '미림' 팀장의 자택에서 발견되자 정치권은 테이프의 내용을 두고 긴장하는 분위기다. 열린우리당은 이를 계기로 "한나라당이 고백해야 한다"고 공세를 폈고, 한나라당은 "정략적 이용은 안된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우리 "한나라 지도부, 검찰 수사에 협조하라"**

열린우리당 서영교 부대변인은 "도대체 도청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을 협박했고 얼마나 많은 공작을 벌였나. 그 도청과 공작의 중심에는 누가 있었나. 사회 곳곳, 사람 하나하나를 뒤쫒아 도청하고 감시하게 지시한 사람들은 누구인가"라고 자문한 뒤 "그들은 바로 한나라당과 한나라당 뿌리 정당에 존재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나라당을 겨냥했다.

서 부대변인은 "신한국당 정권의 도청행각과 공작정치,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불법자금 갈취내역이 고스란히 들어있음에도 음모론, 특검 운운하다니 뻔뻔하기 짝이 없다"고 한나라당을 맹비난했다.

서 부대변인은 "한나라당 현지도부도 직간접적으로 모두 관계됐다"며 "미림팀 도청행각을 벌였던 박정희 전대통령의 공주인 박근혜 대표, 김영삼 총재 비서실장 강재섭 원내대표, 김현철 직계인 김무성 사무총장. 미림팀 도청행각을 벌이던 시절의 안기부 차장인 정형근 의원과 이외에도 너무나 많은 관계자들이 한나라당에 존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 부대변인은 "검찰은 미림팀이 도청행각을 벌이고 그 정보들을 어떻게 써먹었는지, 그리고 그것을 지시하고 보고 받은 자들, 당시에 안기부와 노태우정권, 김영삼정권에 이르기까지 책임질 위치에 있던 자들까지 모두 성역 없는 수사를 해야 한다"며 "한나라당 지도부들도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주장했다.

***한나라 "274개 테이프 정략적 이용 우려"**

반면 한나라당은 "정략적 이용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지난번에 한 개의 테이프가 발견된 행태로 봐서 정략적이고 정치적인 이용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도청과 관련된 당 실무기구에서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부대변인은 회수된 테이프의 공개 여부에 대해 "헌법과 법률의 정신에 따라 관계기관에서 판단해 처리할 것으로 본다"며 입장을 유보했다. 그러나 검찰은 '통신보호비밀법' 등을 이유로 공개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어제 전 정권에서 국정원 간부를 지냈던 분이 불법테이프를 전부 회수해 소각했다고 했는데, 이날 불법 테이프가 274개나 나왔다는 것은 이 정부의 일과 발표 내용이 국민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라며 "그래서 한나라당은 특검을 통해 국가기관의 불신 요소들을 제거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노 "테이프 내용 즉각 공개하라"**

반면 민주노동당은 테이프 내용의 완전 공개를 주장했다.

'삼성불법정치자금 및 안기부 불법도청에 관한 당 특별대책위원회' 위원장인 노회찬 의원은 "핵폭탄을 수거한 것"이라며 "이제 핵폭탄을 제대로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테이프 내용의 완전 공개를 주장했다.

노 의원은 "정치권과 기업, 언론과 검찰을 포괄하는 사회고위층의 검은 커넥션은 밝혀져야 한다"며 "썩은 살을 도려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X파일에 담겨 있는 내용은 뻔하다. 과거의 더러운 권력집단, 정계-재계-언론계-검찰의 비리 유착"이라며 "어떤 권력으로부터도 자유로운 특검만이 권력집단의 위법성까지 파헤칠 수 있고, 더불어 정치권 스스로 자신의 환부를 들춰내고 도려내기 위해 국정조사도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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