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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사실상 〈중앙〉과 M&A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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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사실상 〈중앙〉과 M&A 시작 60일 내 편집국 전원 해고…"지면제작, 〈중앙〉측에 일임"
일간스포츠(대표이사 장중호)가 사실상 중앙일보와의 M&A를 전제로 본격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간스포츠는 편집국의 경우 빠르면 내년 1월 말까지 간부진을 제외한 전원을 정리해고 하고, 지면제작도 조만간 중앙일보 관계회사인 중앙엔터테인먼트스포츠(JES)에 맡긴다는 계획이다.

***일간스포츠, 앞에선 '강공책' 뒤에선 '회유'**

일간스포츠는 2일 오후 열린 노사 정리해고협의에서 지난 11월 29일 공문을 통해 통보했던 △취재업무 종사자 전원에 대한 정리해고 △정리해고 대상자에 대한 희망퇴직 실시 등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편집국의 경우 취재업무 종사자뿐만 아니라 간부진을 제외한 전원을 정리해고 대상으로 보고 있다"며 "노조 측이 동의하지 않더라도 60일 이내에 이를 관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일간스포츠의 한 간부는 또 2일 오전 일부 노조 조합원들에게 개인별로 전화를 걸어 "어차피 다 정리해고 될 테니 5일까지 사표를 내면 중앙일보의 관계회사인 JES에 입사할 수 있도록 주선해 주겠다"며 "이를 비밀로 하지 않으면 정리해고를 각오하라"는 내용의 전화를 걸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간부는, 정리해고협의에서 노조 측이 발언의 진위를 추궁하자 "개인적인 차원에서 제안한 것일 뿐 장 사장이나 JES측과 사전에 논의된 사항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일간스포츠는 지난 11월 23일 열린 노사협의회에서 "중앙일보의 그림은 대충 짐작하고 있다. 그래서 회사는 그 그림에 맞춘 뒤 중앙일보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다"며 사실상 M&A 작업에 들어갔음을 시인한 바 있다.

JES는 중앙일보가 올해 9월 독일 악셀 슈프링어 그룹의 사례를 본떠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산하 신문·방송·출판·인터넷 등의 연예·스포츠 콘텐츠 생산과 유통, 관리를 위해 '통합 뉴스룸' 개념으로 세운 회사다.

***언론노조, 6일부터 對중앙일보 투쟁 돌입키로**

한편 전국언론노조 일간스포츠지부(위원장 박준원)는 정리해고협의 직후 성명을 발표하고 일간스포츠 측의 정리해고 강행 방침을 맹비난했다.

노조는 "JES는 번지르르한 타이틀과는 달리 중앙일보가 일간스포츠를 집어삼키기 위해 거점 차원에서 설립한 회사"라며 "만약 회유와 협박으로 기자들이 옮겨간다고 해도 중앙일보는 적당히 부리다 용도 폐기할 것이 뻔하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어 "중앙일보는 결코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장 사장을 교묘히 부려 '직원청소'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에 대해 응분의 대가를 치르도록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국언론노조는 오는 6일 중앙일보 본사 사옥 앞 항의집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 중앙일보 투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탁종렬 교섭쟁의국장은 "일간스포츠 직원들에 대한 살인적인 정리해고 방침 뒤에 중앙일보가 있었다는 점이 명확해진 만큼 앞으로 중앙일보를 상대로 이의 철회를 위한 투쟁을 벌여나갈 생각"이라며 "오는 30일 열릴 예정인 일간스포츠 주주총회에도 참가해 장 사장의 연임을 저지하고 중앙일보의 음흉한 M&A 실상을 폭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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