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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서방, IAEA 대표단 방문에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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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서방, IAEA 대표단 방문에 '동상이몽' 이란 "의혹 해소 기대"…서방에선 조사 전부터 회의론
이란 핵 프로그램을 조사하기 위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단이 29일(현지시간) 이란에 도착한 가운데 이란은 적극적인 기대를, 서방은 회의를 표시했다.

이란의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외무장관은 IAEA의 방문 성과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살레히 장관은 "IAEA 대표단이 요청하는 대로 이란의 어떤 핵 시설도 조사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관영 <IRNA> 통신도 대표단이 최근 우라늄 농축이 시작된 포르도 지하 핵시설을 방문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대표단을 이끄는 헤르만 넥케르츠 IAEA 사무차장은 출발 전 "이란과 관련한 모든 문제를 해소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특히 우리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군사적 차원이라는 우려(의 해소)에 대해 이란이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넥케르츠는 또 "우리는 오랜 기간 지체된 협상이 시작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란 사태를 해소하고 국제사회와의 협상을 통해 핵 문제를 해결하는데 IAEA 대표단의 방문이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신년 국정연설에서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살레히 외무장관은 이날 핵 협상 일시와 장소에 대한 이란의 입장을 며칠 내에 유럽연합(EU)의 캐서린 애슈턴 외교안보 고위대표에게 통보할 것이라면서 "이란의 핵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데 양측 모두 관심이 있기 때문에 (다음 협상은) 성공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란 방문을 앞둔 헤르만 넥케르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이 출발 직전인 28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공항에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이란, 협상 제의하며 '원유수출 선제 중단' 압박도

그러나 이란은 한편으로는 자국산 원유 금수조치에 맞선 선제적 원유 수출 중단을 '곧' 시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스탐 카세미 이란 석유장관은 이날 "조만간 일부 나라에 대한 원유 수출을 중단할 것"이라며 "유럽으로의 수출을 중단하더라도 원유를 팔 곳은 얼마든지 있다"고 장담했다.

아흐메드 칼레바니 이란 국영석유기업(NIOC) 대표도 이날 "국제 유가가 앞으로 배럴당 120~150달러에 이르는 사태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칼레바니 대표는 전날에도 원유 수출이 중단되면 손해를 보는 것은 유럽 석유회사들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EU로의 원유 수출을 즉시 중단하는 내용의 법안은 이날 중 이란 의회에서 논의한다는 예정이었지만 연기됐다. 또 살레히 외무장관이 이날 "호르무즈 해협은 우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중요한 통로"라면서 해협 봉쇄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 역시 일종의 '수위 조절'로 읽힌다.

IAEA 대표단은 이처럼 서방과 이란 간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날부터 3일 간의 일정을 시작했으며 이란 당국자들을 만나고 핵 시설 등을 방문하게 된다. 대표단 가운데는 2명의 무기 전문가도 포함돼 있다.

서방 언론에서는 벌써부터 IAEA 대표단 방문 결과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란이 '핵심적 의혹'을 받고 있는 시설들에 대해서는 대표단의 접근을 막을 것이며 따라서 이번 방문으로 핵무기 개발 의혹이 해소되기는 어려우리라는 것이다.

"미국, 이란 핵시설 타격할 군사력 강화 검토…특수부대 페르시아만 파견"

이런 가운데 미 국방부가 이란 핵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군사적 수단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28일자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미군이 가진 폭탄 성능을 개선하면 '보다 깊은 곳에 있는 벙커'도 타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냈다. '군사적 옵션'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제스처로 보인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지하시설 파괴용 폭탄인 '벙커버스터'가 이란 지하 핵시설을 파괴할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이 폭탄의 성능 개선을 위해 이달 중순경 비밀리에 추가 예산 8200만 달러를 배정해줄 것을 의회에 요청했다.

또 같은날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정부가 미군 특수부대의 작전 거점으로 사용할 대형 해군 함선을 중동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 특수부대는 지난해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을 수행하는 등 미군의 주요한 군사적 수단이 돼 왔으며 오바마 대통령이 발표한 새 국방전략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신문은 미 해군 특전지원단(네이비실)이 주로 사용하는 소형 고속정과 헬리콥터를 수용할 능력을 가진 퇴역 예정 군함을 임시 기지로 개조해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의 휘하에 배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 '떠다니는 특수부대 기지'는 이란 인근 페르시아만으로 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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