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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회담 사실상 결렬, 北 "남측 무성의한 태도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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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회담 사실상 결렬, 北 "남측 무성의한 태도 보여" 북, 합의서 5차례 수정... "남측은 2차, 4차 때 빈손으로 나와"
개성공단 관련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 북측 수석대표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박철수 부총국장은 남측 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들은 성의 있는 노력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남측이 회담의 진전을 가로막아 이번 회담을 결렬의 위기로 몰아갔다고 주장했다.

박 부총국장은 25일 종결회의가 끝난 이후 오후 5시 23분 남측 기자들이 머무르고 있는 기자실을 찾아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회견문에서 박 부총국장은 쟁점이 됐던 재발방지 문제와 관련해 "쌍방이 재발방지를 담보할 데 대한 문제를 주동적으로 제기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정세의 영향을 받음이 없이 공업지구를 정상운영하며 그에 저해되는 일을 일체 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합의서 초안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남측은 북측의 책임만을 강조했다. 통일부는 박 부총국장의 기자회견 이후 배포한 설명문에서 "북측은 앞으로 어떠한 경우에도 공단의 정상적 가동을 저해하는 통행 제한 및 근로자 철수 등과 같은 일방적 조치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보장한다"는 내용을 합의서 조항에 담았다고 밝혔다. 재발방지에 대한 책임 문제를 북측에만 한정지은 것이다. 결국 이날 회담에서도 양측은 그동안 쟁점으로 제기됐던 개성공단 가동 중단 사태의 책임과 재발방지를 놓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 모두발언하고 있는 북측 수석대표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 ⓒ개성공동취재단

북측이 기자회견과 함께 제시한 합의서에는 △개성공단 출입인원들의 신변안전보장 및 기업들의 투자자산 보호 문제 △통행, 통신, 통관문제 해결을 위한 군사적보장조치 문제 △개성공단을 국제적 경쟁력을 가진 경제협력지대로 만드는 문제 △재발방지를 비롯해 개성공단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협의하기 위한 공동기구 구성문제 △기업들의 재가동 문제 등이 담겨있다. 박 부총국장은 "남측이 제기한 문제들도 충분히 수용한 합의서 초안을 5차례에 걸쳐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측이 협상과정에 남측의 입장까지 반영한 5차례의 수정안을 제시하며 적극성을 보였으나 남측은 지금까지 2차와 4차 때 빈손으로 나와 회담을 공전시켰다", "협의과정에서도 자기측(남측)의 입장을 우리가 받아들여야 합의될 수 있다고 하는가 하면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면서 회담 분위기를 흐려 놓고 회담의 진전을 가로막아 나섬으로써 이번 회담을 끝내 결렬의 위기에로 몰아갔다"고 주장하며 남측이 개성공단 정상화에 대한 진정성이 없었다는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박 부총국장은 기자회견에서 회담이 결렬됐다는 단정적 표현은 쓰지 않았다. 그는 결렬 위기라면 결렬이라는 것은 아니냐는 남측 기자의 질문에 "네. 계속 그리로(결렬로)가고 있다"고만 답해 향후 회담 개최의 여지를 남겨뒀다. 그러나 양측이 차기 회담 날짜를 잡지 않은 채로 이번 회담을 끝내 이른 시일 내에 회담을 재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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