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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대연정? 위헌적 발상, 실현 가능성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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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대연정? 위헌적 발상, 실현 가능성 0%" 민노-민주 "차라리 한나라당과 합당해라" 맹성토
노무현 대통령의 연정 제안 발언에 대해 야3당은 일제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위헌 소지가 있고 실현가능성도 0%"라고 일축했고,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은 "차라리 한나라당과 합당하라"고 맹비난했다.

***한나라 "대꾸할 가치도 없다"**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연정 제안에 대해 "실현가능성은 0%"라고 즉각 일축했다. 다만, 표면적으로는 이렇게 대응할 가치도 없다고 하면서도 '한나라당의로의 권력이양', '사실상의 정권교체' 등 파격적인 내용의 속내를 파악하는 데에 부심했다.

박근혜 대표는 "연정에 대한 우리 입장이야 다 나온 것 아니냐"며 수용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강재섭 원내대표도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김기춘 여의도연구소 소장은 "대통령의 참뜻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며 "문장만을 읽어보면 한나라당이 지역구도만 타파해주면 한나라당에 권력을 이양하겠다는 식은 조건부 하야 선언으로 여겨지지만 대통령이 하야 선언을 했다고 속단하긴 어렵고,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만약 진짜 하야가 아니고 한나라당이 연정을 하지 않아서 정치가 잘못되고 경제가 안 살아난다는 인식이라면 너무나 정략적"이라고 비판했다. 김 소장은 청와대에서 총리지명권을 포함한 조각권을 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힌데 대해서도 "그것에 대해선 이미 관심 없다고 했다"며 "진정 뜻이 그렇다면 취임 초에 총리 지명권을 줘야지, 정치와 경제가 안되니 책임을 나눠지자는 것밖에 더 되냐"고 일축했다.

당의 공식 논평 역시 "응대할 가치도 못느낀다"는 것이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내용이 충격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제안을 했다"며 "핵심은 대통령 권한을 열린우리당에 이양하고 그것을 다시 한나라당에 이양해 한나라당이 연정을 주도한다는 것인데, 과연 진지한 자세와 의도를 갖고 이런 제안을 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진의 파악에 부심했다.

이 부대변인은 "대통령 직을 사임하겠다는 것인지, 한나라당으로의 정권교체를 의미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어떤 것이든 헌법을 무시한 위헌적 발상으로 실현 가능성은 0%"라고 일축했다.

이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은 경제 살리기에 바빠서 연정 같은 꼼수를 검토할 겨를이 없다"며 "민생이 도탄에 빠진 지경인데 대통령이 엉뚱한 전략에만 몰두하는 것은 안타깝다. 대통령도 연정의 꿈에서 깨어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노 "열린우리-한나라 차라리 합당해라"**

민노당과 민주당은 "노 대통령에게 한나라당과의 합당을 권하고 싶다"고 비꼬았다.

심상정 의원단 수석부대표는 "연정론에 편집증적으로 매달리는 대통령의 모습이 이제는 안쓰럽다"며 "X파일과 관련한 망국적인 부패 커넥션에 온 국민이 가슴을 치고 있고, 양극화, 부동산 문제 심화로 서민들의 등골이 휘는 마당에 소용없는 논란으로 국민을 어지럽히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난했다. 심 부대표는 "대통령까지 나서서 민생문제를 덮고 국민을 호도해 국민적 의혹을 증폭시키는 것은 참담하고 안타까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심 부대표는 "정치구조 개혁, 지역주의 타파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한나라당은 지역주의 그 자체임을 온 국민이 다 알고 있어 자격이 없는데 그런 당과 무슨 지역주의 타파를 논할 수 있느냐"고 쏘아붙였다.

이에 따라 그는 "(노 대통령의 연정 발언은) 정치개혁과 지역주의 타파를 포기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아니다"면서 "연정이 아니라 부패 보수정당끼리 합당하는 게 '진보 대 보수' 정치구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대통령에게 충고한다"고 밝혔다.

***민주 "박근혜에 연정 애원하는 노대통령 초라해"**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한나라당과 노선도 같고 지역주의도 해결된다면 차라리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합당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냉소했다. 그는 "한나라당과 노선차이가 크지 않다는 말로 박근혜 대표에게 연정을 애원하는 노 대통령의 모습이 매우 초라하게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이 지역주의 문제를 얘기하는데 노 대통령은 전국적 지지기반을 가진 민주당을 깨고 나간 이상 지역주의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유 대변인은 또 "정말 대통령의 발언인지 의심이 갈 정도로 어수선하고 산만하고 무책임하고 자의적인 언사로 가득 차 있다"며 "도대체 무슨 의도인지 알 수가 없어 어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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