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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펙 반대·부시 반대 국민행동'도 12일 공식 활동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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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펙 반대·부시 반대 국민행동'도 12일 공식 활동 개시

"APEC은 초국적 자본과 강대국의 투기 도박장"

12일 아시아. 태평양 연안 21개국이 참가하는 APEC 행사가 공식 개막된 가운데 APEC 반대 측도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활동을 선언했다.

'전쟁과 빈곤을 확대하는 APEC반대, 부시반대 국민행동'(이하 아펙반대 국민행동)은 12일 오전 10시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PEC은 강자의 논리만 일방적으로 적용되는 신자유주의 세계화 방안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들을 논의할 뿐"이라며 "이에 맞서 빈곤과 불평등, 전쟁의 세계화가 아닌 평등과 협력의 다른 세계를 염원하며 행동하고 도전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아펙반대, 부시반대...' 反세계화 운동도 공식 개막**

이들은 특히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 타결은 농산물을 포함한 서비스 분야의 개방을 강요함으로써 식량주권을 위협하고, 교육.의료.공공 서비스 분야도 외국자본에게 넘겨주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또한 "벌써 미국은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스크린쿼터 축소, 광우병 쇠고기 수입을 강요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시작하자고 팔을 걷어 붙였다"고 지적하는 한편, "정상회의에서 다루는 '반테러' 의제는 곤경에 빠진 미국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침략전쟁을 지지하고 힘을 보태줄 것으로 우려된다"고 '反부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종렬 아펙반대 국민행동 공동대표(전국연합 상임의장)는 "초국적 자본의 이윤 극대화를 대변하는 세계화 흐름으로 인해 남은 것은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노동자 양산이고, 도청 앞에 쌓인 70만 가마의 쌀"이라며 "화려한 행사장 뒤에 가려 보이지 않는 숨 죽이고 있는 민중의 아픔을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석준 아펙반대 부산시민행동 공동대표(민주노동당 부산시당 위원장)도 "부산은 현재 계엄 상황과도 같다"며 "아펙이 민중들의 요구를 반영한다면 저들이 저토록 삼엄하게 경계를 할 필요가 있겠나. 아펙이 극히 소수의 자본과 권력을 위한 행사임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영국 아펙반대 부산시민행동 공동대표(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장)는 "아펙은 강대국과 돈 많은 자본가들이 노동자, 농민, 도시 빈민, 약소국 국민들을 총칼과 돈으로 억누르고 자기들끼리 벌이는 도박장과 같은 것"이라며 "아펙 기간 동안 반세계화 운동을 통해 아펙의 진실을 낱낱이 폭로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은 당국이 APEC 행사장 및 각국 사절단 숙소 1.5km 이내 집회 금지 방침을 세워 충돌이 예상됐으나, BEXCO 정문을 봉쇄한 경찰 병력 앞에서 충돌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박스 시작>

***12~19일, APEC 기간에 맞춰 부산 곳곳에서 반세계화 물결**

12일 '최종고위관리회의'를 시작으로 'CEO 회의'르 거쳐 18~19일 정상회담까지 APEC 공식일정이 빡빡하게 짜여 있지만, 反아펙 진영의 '反세계화' 운동 행사 계획도 만만치 않다.

'아펙반대 부시반대 국민행동'에 따르면 우선 12일 오후 5시에는 부산 경성대 인근에서 투쟁결의대회를 갖고 이어 7시에는 부산대 정문 앞에서 반세계화 문화제를 진행한다. 13일에는 서울 광화문에서 전국 노동자대회가 열리며, 14일에는 서울 광화문 미국 대사관 앞에서 한미정상회담 규탄 기자회견을 연다. 이렇게 전국적으로 열리던 행사가 15일 밤부터는 부산으로 집결된다.

16~17일 이틀 동안 부산대에서는 APEC에 맞서 '부산국제민중포럼'이 개최돼 세계 각국에서 모인 반세계화 운동 활동가들의 세계화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토의가 이뤄진다. 이들은 포럼을 통해 '부산민중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APEC 정상회담이 열리는 18~19일, '아펙반대, 부시반대' 운동도 절정에 이른다. 18일 낮 12시 부문별로 여성대회, 농민대회, 노동자대회, 빈민대회, 청년학생대회 등을 개최한 뒤, 이들이 모두 집결해 해운대 일원에서 범국민대회를 열 방침이다. 주최 측은 10만여 명의 시위대가 집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일에도 역시 해운대 일원에서 '아펙반대, 부시반대' 2차 범국민대회가 열린다.

***농민대회, '反부시 시위'에 당국 긴장**

특히 18, 19일 양일에 걸쳐 열리는 '범국민대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국이 행사장 및 외국 사절단 숙소 근처 1.5km를 집회 금지 구역으로 설정해 원천 봉쇄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자칫 시위대와의 충돌이 예상된다. 특히 쌀 비준안의 국회 상정을 두고 격앙돼 있는 농민회 등의 격렬한 시위가 예상된다.

농민회는 "오는 16일 국회 본회의에서 쌀 비준안이 통과되면 APEC 정상회담을 저지시키기 위해 사상 초유의 대농민 투쟁을 부산에서 전개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한 '反부시 시위'도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시 대통령의 일거수 일투족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기 때문에 부시반대 시위를 통해 전세계에 한국의 반세계화 투쟁을 알리겠다는 각오다. 부시 대통령의 발길이 닿을 것으로 예상되는 모든 곳이 시위 예상지역이기도 하다.

이밖에 16일 오후 8시 부산대 학생회관에서는 한국독립영화협회 주최의 '10인 10색 영화제'가 열리고, 17일에는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경주와 부산 등지에서 '反부시' 시위가 거세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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