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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은 EU 압박 위한 미국의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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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은 EU 압박 위한 미국의 도구" '反아펙' 2차 범국민대회 "'무역장벽'은 민중의 삶"
18일 '아펙반대, 부시반대 범국민대회'를 열었던 노동자, 농민, 학생 등이 19일에도 부산 해운대 누리마루에서 열리는 2차 정상회담에 맞춰 인근 장산역 앞에서 2차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오전 11시부터 열린 이날 2차 범국민대회에는 전날 2만여 참가자에 비해 훨씬 줄어든 1500여 명밖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1차 정상회담 소식을 접한 뒤라 이번 APEC 회담에 대한 구체적인 비판이 이어지며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15억 짜리 만찬…"부산 시민에게 인절미 한 조각 돌린 적 있나"**

가장 먼저 도마에 오른 것은 18일 저녁 APEC 정상들의 만찬행사 비용. 주행사장인 BEXCO에서 열린 이날 만찬에 공연비용 포함 최소 8억~최대 15억 원의 비용이 들었다는 소식에 참가자들은 분노를 토해냈다.

전국연합 오종렬 상임의장은 "어제 우리 학생들이 전경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 있을 때 바로 강 건너 벡스코에서는 정상들과 1000여 명의 주요 인사가 모여 15억 원 짜리 저녁을 먹었다는데, 계산하면 1인당 150만 원 씩 하룻밤에 먹어 치운 셈"이라며 "부산 시민들에게 저들이 인절미 한 조각, 막걸리 한 사발 돌렸느냐. 누굴 위한 잔치인지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 집회 참가자는 "궁중요리가 주메뉴였다는데, 각국 정상들이 모여 궁중요리를 먹으면서 가수들 불러 노래를 듣는 것을 보면, 저들이 과거 제왕들이 벌이던 연회와 뭐가 다르냐"고 분개했다.

***DDA특별성명. APEC의 정체 드러낸 증거…"미국의 EU압박 도구로 전락"**

국민행동 김어진 선전홍보팀장은 "이번 APEC은 한 마디로 위기에 처한 'WTO 일병 구하기'와 전세계 민중을 죽음으로 몰아 넣는 '반테러 확산'이 본질"이라고 정의했다.

이번 APEC에서 21개 회원국 정상들은 우루과이라운드(UR)를 대체할 뉴라운드인 DDA(도하개발어젠다) 협상의 진전을 촉구하는 강력한 특별성명을 채택해 발표했다.

이에 대해 김 팀장은 "DDA는 결국 농업 등 자국 산업에 대한 보조금을 축소하고 무역 자유화를 위한 것"이라며 "미국은 이를 위해 12월 홍콩에서 열리는 WTO 각료회의를 앞두고 APEC 정상들을 모아 농업 보조금을 주장하고 있는 유럽연합에 경고의 메세지를 날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팀장은 이어 "이 땅의 많은 농민들이 가슴에 멍이 들어 '제초제병이 소주병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다니는 판인데도 정부는 이들의 아픔을 돌보기는 커녕, 미국의 이해와 주장에 맥을 못 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극화의 주범 APEC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양극화 해소 얘기를 하다니"**

김 팀장은 또한 "이번 아펙에 참석한 시티뱅크 부회장은 '노사분규 중단'과 '투자 자유화'를 요구했는데, 이는 우리의 환경을 파괴하고 노동자, 농민, 도시서민의 파괴를 요구하는 것"이라며 "그들이 철폐를 요구하는 '무역장벽'은 다름 아닌 '우리 민중들의 삶'이다"라고 강조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사회 양극화 해소를 강조하며 200만 달러 공여 약속을 한 것을 두고, 김 팀장은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농민들의 삶을 파탄으로 내모는 등 국내 양극화 문제를 전혀 해결 못하고 있는 노 대통령이 아펙에서 양극화 해소 얘기를 했다는 것 자체가 구역질 나는 짓"이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미국이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지적 재산권' 보호 요구도 비난의 뭇매를 맞았다. 세계적으로 조류독감이 확산되며 인류가 위협받고 있는데, 극소수의 기업이 보유한 조류독감 백신 기술을 보급하지는 못할 망정 지적 재산권 보호 운운하며 자본가들의 이익만 대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펙반대 국민행동은 "긴급한 경우 지적 재산권 적용의 유보를 통한 조류독감 백신의 강제생산"을 주장하고 있다.

***11월말~12월초, 농민대회-민중대회-미군기지이전 반대집회 등 잇달아 열려**

한편 APEC 종료와 함께 '아펙반대, 부시반대' 운동도 종료되지만, 11월 말 국내에는 굵직한 집회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당장 오는 21일 국회의 쌀개방 비준안 강행처리 일정에 맞춰 농민단체들이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다시 열 계획이고, 민주노총, 민중연대 등은 12월 4일 서울 도심에서 비정규직법안 처리 반대를 위한 대규모 민중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밖에 12월 전후에는 평택에서 주한미군기지 확장이전 반대 결의대회가 열리는 등 대규모 집회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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