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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파일' 검찰 수사 발표에 청와대는 '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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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파일' 검찰 수사 발표에 청와대는 '조용' 시민단체 "대통령 '가이드라인' 따른 수사" 비난
노무현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순방 기간인 14일 발표된 검찰의 안기부와 국정원의 불법도청 수사 결과에 대해 청와대는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장관급인 주미대사의 낙마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던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무혐의 처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는 여론의 관심 자체가 부담스런 눈치다.

노 대통령 핵심측근인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의 개입 의혹 등 철도청의 러시아 유전개발 사업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된 특검이 지난달 15일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을 때 곧바로 "예상된 결과였다"며 환영 논평을 발표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청와대 "검찰이 알아서 잘 수사한 것"**

물론 당시 특검 결과는 사실상 의혹의 '종결'을 의미한 것인 반면 이날 검찰 수사는 여러가지 미흡한 점을 남겼기 때문에 정치권에서 특검 요구가 일고 있다는 점에서 'X파일'을 둘러싼 의혹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차이점은 있다.

최인호 청와대 부대변인은 14일 검찰 수사와 관련된 입장을 묻자 "청와대가 입장을 밝힐 사안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 이건희 회장, 이학수 부회장, 홍석현 전 주미대사 등 1997년 대선 당시 삼성그룹의 대선자금 제공 의혹과 전현직 검사 대상 '떡값' 제공 의혹 등과 연루된 핵심 인물 3명이 모두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리된 것과 관련해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X파일공동대책위원회'는 당장에 그 배후로 청와대를 지목하고 있다.

X파일공대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수사결과가 삼성그룹에 대한 수사를 사실상 하지 말자고 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4개월 전 발언이 현실화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노 대통령에 지난 8월 8일 기자간담회에서 "도청 내용보다는 도청 자체가 본질"이라고 주장했던 것과, 8월 24일 삼성그룹으로부터 불법자금을 받은 대선후보들인 "이회창, 김대중씨 등을 수사하는 것은 너무 야박하지 않냐"며 이들 정치인에 대한 수사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던 것을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노 대통령의 이같은 입장이 결국 "이건희 회장과 홍석현 전 대사의 사법 처리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검찰에 제시한 것"이라며 "진행 중인 검찰수사에 대해 '감놔라배놔라'했던 노 대통령의 태도는 비판받아 마땅하고 아울러 청와대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따라간 검찰의 태도 역시 비판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 부대변인은 "검찰이 알아서 잘 수사한 것"이라며 '청와대 압력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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