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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ㆍ박기영, 대통령에 '황우석 의혹' 보고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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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ㆍ박기영, 대통령에 '황우석 의혹' 보고 안해 〈초점〉 뒤늦게 해명 나서…'청와대 책임론' 오히려 증폭
청와대 보좌진들이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의 중대한 결함을 사전에 알고도 노무현 대통령에게 이를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사실들이 확인되고 있다.

이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은 황 교수 연구에 대한 정보도 제대로 제공받지 못한 상태에서 11월 27일과 12월 5일 두 차례 황 교수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병준 정책실장, 박기영 과학기술보좌관 등이 사전에 파악한 황우석 연구의 문제점들은 청와대 내에서도 거의 공유가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같은 사실이 〈프레시안〉 〈미디어오늘〉 등 언론보도를 통해 지난 16일 밝혀지자 주말인 17일 오후 뒤늦게 해명에 나섰으나 이들의 해명은 의혹을 해소하기보다 오히려 '청와대 책임론'을 증폭시킬 것으로 보인다.

***박기영 "1월 줄기세포 오염 보고 받아"**

황우석 교수가 16일 기자회견에서 밝힌대로 지난 1월9일 "줄기세포 6개가 오염됐다"는 사실을 보고한 것은 박기영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인 것으로 확인됐다.

황 교수가 정부에 줄기세포 훼손 사실을 보고했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과 관련해 17일 오후 과학기술부가 "관련 문서가 없다"면서 황 교수에게 보고 받지 않았다고 공개하자, 박 보좌관은 뒤늦게 최인호 청와대 부대변인을 통해 "지난 1월 황 교수로부터 오염사실을 구두로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박 보좌관은 "세포 배양 실험에서 오염은 가끔 발생할 수 있는 일이지만 오염된 세포가 죽게 되어 매우 아쉽다고 생각했다"며 "서울대 가건물이 오염을 철저하게 방지할 수 없는 시설임을 우려해 과기부의 지원으로 생명공학연구동을 설립할 계획이 수립된 상태에서 생명공학연구동이 완성되기 전까지 사용할 수 있는 대체공간을 찾는데 협조했다"고 말했다.

박 보좌관은 "대체공간 마련 이후 오염방지 시설이 어떠한지 점검하기 위해 직접 방문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 부대변인은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박 보좌관이 관련 사실을 노 대통령에게는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병준 "김형태 변호사 만나…황교수 측에 의혹 해명 권유"**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도 17일 오후 자신이 지난달 28일 MBC 〈PD수첩〉팀과 황우석 서울대 교수팀의 줄기세포 검증 과정에서 양측 사이의 중재역을 맡았던 김형태 변호사을 만난 사실을 시인했다.

김 실장은 "당시 김 변호사는 내게 'MBC의 1차 DNA 테스트 결과, 황 교수 논문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 황 교수측이 MBC측에 (줄기세포) 시료를 넘길 때 논문결과와 다른 결과가 나오면 재검증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황 교수가 적극적으로 재검증에 응할 수 있도록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고 최인호 부대변인이 밝혔다.

김 실장은 "당시 김 변호사와 만난 뒤 황 교수측에 `어떤 방식으로든 의혹 해소에 적극 나서는 게 좋지 않겠느냐'라고 권유했다"며 "이를 갖고 일부 언론이 논문의 진위 의혹을 청와대가 은폐 방치하기 위해 (내가) 황 교수와 MBC 간에 중재를 시도한 것이 아니냐고 보도하고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 실장도 이런 사실을 노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최 부대변인이 전했다.

***언론 관심 쏟아지자 뒤늦게 '해명'**

이들은 이런 일들이 황우석 교수와 관련된 업무의 책임을 지고 있는 청와대 정책실장과 과기보좌관 선에서 처리할 수 있는 업무라고 판단해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은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정부가 황 교수 연구에 300억 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고 있고 황 교수 사태가 전 국민적 관심사로 대두된 상황에서 이같은 '조용한 업무 처리'는 이해하기 힘든 것이었다.

게다가 노 대통령은 황우석 사태와 관련해 두 번이나 직접 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의 발언은 매번 엄청난 논란을 낳으면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난 여론이 쏟아진 바 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지난 5일 황 교수 논문의 진위 논란과 관련해 "이 정도에서 정리하자"며 사실상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정도 수위의 대통령 발언은 사태에 대해 정확히 파악한 뒤 나와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 실장과 박 보좌관은 황 교수 연구에 이같은 중대한 결함이 있었음을 사전에 알았다는 사실과 그것을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아 대통령의 '부적절한 발언'이 나오게끔 사실상 '방조'했다는 사실 등이 확인된 뒤에도 그같은 점이 언론에 공개되기까지 청와대 내에서 관련사실을 공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언론을 통해 관련 의혹이 제기되면서 '청와대 책임론'이 강하게 대두되자 토요일인 17일 오후 최인호 부대변인을 통해 뒤늦게 해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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