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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빈집 철거'는 남은 주민들에 대한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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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빈집 철거'는 남은 주민들에 대한 협박"

90채 중 60채 철거 완료…시위대 23명 연행

미군기지 확장이전 예정지역인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도두리 일대의 '빈집 철거' 작업으로 13일 오후 2시 30분 현재 60여 채의 철거가 완료됐다.
  
  당초 정부가 철거하려던 도두리, 대추리, 동창리, 내리 등 4개 마을의 '빈집' 90채 가운데 3분의 2 가량이 철거된 것이다.
  
  현재 일부 주민들과 '평택미군기지 확정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 회원들이 50여 채의 지붕과 옥상에 올라가 경찰의 강제 철거에 저항하고 있어 철거 작업은 이 시간 현재 중단된 상태다.
  
  정부는 이날 90채의 철거를 완료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상당수 가옥의 철거를 완료했고, 더 이상 철거를 강행할 경우 옥상 시위를 벌이고 있는 주민들과 '평택지킴이'들의 격렬한 저항이 예상되는 만큼 일단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와 경찰은 이날 오전 7시께 용역업체 직원과 굴착기 등 중장비를 동원해 철거 작업을 시작했다. 이날 철거작업에는 경찰 180개 중대, 1만8000여 명 등 대규모 병력과 용역업체 직원 458명이 투입됐다.
  
  한편 경찰은 오전 9시께 '인권지킴이의 집' 옥상에 설치된 망루에 몸을 밧줄로 묶고 농성을 하던 변연식 천주교 인권위원회 대표 등 인권운동가 4명을 전원 연행한 데 이어 마을 진입을 시도하던 한총련 소속 대학생 등 총 23명을 연행했다.
  
  "공권력의 파렴치한 폭력 행위 즉각 중단돼야"
  
  이날 철거 작업에 대해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정부는 마을의 빈집을 철거할 뿐이라지만 무려 1만8000명의 병력을 동원해 진행하는 일을 단순한 철거로 보기는 어렵다"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철거는 마을에 여전히 남아 있는 주민들을 향한 물리적이고 폭력적인 협박일 뿐"이라면서 "빈집 철거라는 미명 아래 마을 전반에 걸쳐 전기와 수도 등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마저 파괴될 것은 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민들의 공포감을 이용하려는 공권력의 파렴치한 폭력 행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강제 철거가 아니라 평택 미군기지 이전과 관련해 계속되고 있는 논란에 대한 내실 있는 검토에 착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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