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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대추리 '사람 사는 집' 철거시도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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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대추리 '사람 사는 집' 철거시도 인정 평택 범대위 "철거대상 가옥 점검도 안 하고 오나"
13일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도두리 지역 거주지에서 실시된 국방부의 '빈집 철거' 작업과 관련해 국방부가 '사람이 살고 있는 집'에 대해 철거를 시도한 사실을 인정했다.

국방부는 14일 해명자료를 통해 "방 모(65. 남) 씨 집의 경우 현장에 있던 용역들이 인적이 없자 빈집으로 판단하고 단전·단수 조치한 후 가재도구를 꺼내려 했으나, 일부 주민들이 '사람이 살고 있다'고 주장해 확인한 결과, 빈집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에 작업반에서 즉시 주인에게 정식 사과를 했고 원상복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와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대추리 주민들로부터 '막무가내식' 철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현장에 있던 주민들에 따르면 철거 전 경비를 서던 경찰이 집 안을 둘러보고 "사람이 살고 있는 집 같다"고 용역에게 통보했으나, 용역들이 이를 무시한 채 가재도구를 들어냈다는 것이다.
▲ 마을 외곽 지역의 빈집을 철거하고 있는 모습ⓒ프레시안

한 주민은 "사람이 사는 집과 안 사는 집은 집 현관만 봐도 알 수 있는데, 용역들이 경찰의 통보도 무시하고 철거를 시도했다는 것은 국방부가 대추리 주민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 것인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평택 범대위 관계자는 "철거를 시도할 때는 철거 대상 가옥에 대한 충분한 점검과 계획을 갖고 실시하는 것이 당연한데, 이렇게 막무가내식으로 철거하는 것이 용역 깡패들에 의한 철거와 다를 바가 뭐가 있느냐"고 말했다.

또한 '아르바이트'로 모집된 젊은 용역반원들의 행동도 주민들을 자극하고 있다. 대부분 20대 초반의 젊은 남성들인 용역반원들은 시위를 벌이는 주민들을 상대로 비아냥거리다가 주민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밖에 철거 과정에 먼지 방지를 위한 물뿌리기 등의 작업 없이 철거가 이뤄져 주민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한편 국방부는 13일 빈집 철거 작업을 통해 총 90여 채의 가옥을 철거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날 철거 대상이었던 가옥은 대추리, 도두리, 내리, 동창리 일대 90개 가옥으로 평택 범대위 인사들과 주민들이 '지붕 점거 농성'을 벌여 철거를 막은 가옥이 10여 채임을 감안할 때 숫자가 맞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 관계자는 "원래 철거대상이지만 이날 철거 계획에 포함돼 있지 않은 주한미군 임대용 펜션 15채 등 마을 외곽의 가옥들을 계획보다 앞당겨 철거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번에 철거되지 않은 가옥에 대해서는 주민의 안전을 고려해 상황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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