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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에 맞선 제2의 자유언론실천 선언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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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에 맞선 제2의 자유언론실천 선언할 때" 32주년 맞은 동아투위와 <시사저널>의 만남
"우리가 자유언론실천을 선언할 수밖에 없었던 그 당시 우리 언론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엄혹한 상황에 처해 있었습니다. 매일 중앙정보부 보안사 경찰 등 각종 기관원들이 언론사에 출입하며 간섭했습니다. 학생시위 기사나 인권문제 등은 1단 이상 쓸 수 없었고 심지어 '연탄 값 인상' 기사도 '인상'이란 말의 인상이 안 좋으니 '연탄 값 현실화'라고 쓰도록 지시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자유언론 실천선언'을 계기로 동아일보사로부터 해직된 언론인의 모임인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동아투위)의 정동익 위원장은 선언문을 발표했던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고했다.

24일은 1974년 동아일보와 동아방송 기자들이 박정희 정권의 언론탄압에 맞서 '자유언론 실천선언'을 발표한 지 32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시사저널, 자본에 맞서 투쟁하는 모델"

동아투위는 이날 오후 6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념식을 갖고 제18회 안종필자유언론상 시상식을 진행했다. 1975년 동아투위의 위원장으로 언론자유운동에 앞장섰던 고 안종필 씨와 자유언론 실천선언을 기리기 위해 만든 이 상의 올해 수상자는 '시사저널 기자 일동'으로 결정됐다.

동아투위는 "삼성 관련 기사 삭제 사태를 계기로 자본권력에 맞서 편집권 및 독립언론 수호를 기치로 투쟁하고 있는 시사저널 기자들을 수상자로 선정했다"며 "언론은 자본권력에 맞서 정도를 걸어야 한다는 모델을 투쟁을 통해 실천하고 있다"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정동익 위원장은 "정치권력이라는 외부의 압제가 사라진 지금, 경영권과 인사권을 한손에 쥔 자본의 횡포가 자유언론에 더욱 무서운 적이라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치권력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자본권력에 맞서 편집권을 지켜내기 위해 제2의 자유언론 실천선언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인 함세웅 신부는 격려사를 통해 "지금의 상황이 32년전 그때와 비슷하다고 느낀다"며 "그때 언론의 횃불을 밝혔던 선배들의 뜻을 현재 활동하는 기자들이 잇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시사저널 기자들을 대표해 참석한 안철흥 기자는 "기사 삭제 사건이 벌어진 뒤 4개월째 사태가 아물지 않고 있다"며 "자유언론상 수상을 격려의 뜻으로 감사하고 기쁘게 받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신학림)·한국기자협회(회장 정일용),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회장 김환균) 등 언론3단체가 주최하는 제12회 통일언론상 시상식이 같은 자리에서 진행됐다.

통일언론상 대상에는 <KBS스페셜-현지르포 2006 북한, 중국 자본에 종속되는가>(연출 공영철·4월16일 방영)가 선정됐으며 특별상은 마산MBC에서 방영한 <작곡가 윤이상 10주기 특집 다큐멘터리-윤이상, 하늘에 새긴 선율>(연출 김현·3월17일 방영)에 수여됐다.
▲ 32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동아투위 회원 및 수상자들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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