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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 "2월 빅딜 막아야"…단식농성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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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 "2월 빅딜 막아야"…단식농성 돌입 [한미FTA 뜯어보기 186] 한미FTA 협상장 입구서 경찰과 충돌
민주노동당 의원단 9명 전원이 한미 FTA 협상 중단을 촉구하며 6차 협상이 시작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인근에서 전원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호텔 입구에 주저앉은 의원단

이들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협상시한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혀 왔지만 사실상 2월 중 타결을 목표로 졸속 강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부시 행정부 역시 올해 중반 무역촉진권한(TPA)의 연장을 위해 조속한 협상 타결에 집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투자, 서비스, 금융, 지적재산권, 통신, 경쟁 등 대부분의 분과에서 미국 요구를 전폭 수용하고 입법, 사법, 행정 등 나라의 주권 및 국민의 건강권에 관련된 중대 사안을 내주려 한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러나 민노당의 기자회견은 경찰의 봉쇄로 당초 계획한 신라호텔 로비가 아닌 호텔 입구에서 진행됐다. 오전 8시30분 경 호텔에 진입하려는 의원들을 경찰이 막아서자 한동안 승강이가 오갔고, 권영길 의원단 대표는 "공무집행을 하는 것이라면 이유가 있을 텐데 무슨 이유로 막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경찰 측은 "호텔 측이 요구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1시간 30분가량 양측의 대치가 이어진 끝에 의원들은 호텔 입구에서 준비한 기자회견을 진행해야 했다. 민노당은 그러나 "협상을 막겠다는 것이 아니라 민노당의 입장만 밝히고 호텔을 나와 건너편의 안정된 장소에서 단식농성을 하겠다는 것인데, 로비 진입까지 막은 것은 정당한 공권력 행사로 간주할 수 없다"며 입구 앞에서 연좌농성을 시작했다.
▲ ⓒ뉴시스

민노당은 "정부와 경찰이 의원단 진입을 막은 것에 적절한 입장 표명이 나올 때까지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성희 부대변인은 "국회의원이 공무활동의 일환으로 호텔에 들어가서 기자회견을 하는 것을 물리적으로 막은 경찰이 오히려 공무활동을 방해한 것"이라며 "5차 협상이 진행된 빅스카이에서는 시위대가 협상장 입구에서 침묵시위를 했어도 아무런 제지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국회의원들이 기자회견을 하는 것도 이렇게 막아선 것은 일반 국민들에게는 우리의 공권력이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현재 민노당 의원단 9명 전원은 '민생을 파탄시킬 한미 FTA 중단하라'는 현수막을 들고 호텔 입구에서 연좌농성을 진행 중이다. 이들의 단식농성은 이날부터 닷새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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