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부터 기자들의 파업이 계속되고 있는 <시사저널>의 금창태 사장이 16일 "<오마이뉴스>와 <오마이뉴스>에 왜곡된 글을 올린 서명숙 씨 등 네티즌들에 대해 명예훼손과 민사배상 청구소송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기자협회보>가 지난 9일 발간된 899호 시사저널을 '짝퉁 <시사저널>'로 표현한 데 대해서도 추가 고소를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편집국장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삼성 관련 기사를 삭제했던 금 사장은 그 후 노동조합의 '편집권 독립 보장' 요구를 거절하며 단체협상을 결렬시켰다. 또 12월에는 현직 기자수와 맞먹는 취재, 사진, 미술분야의 편집위원 16명을 대거 위촉해 파업에 대비한 준비를 했다는 비난을 들었다.
금 사장은 지난 899호부터 편집위원 및 외부 인사들의 글로 채워진 <시사저널>을 발행 중이다.
"이 기사 빠지더라도 이해해달라 얘기했는데…"
금 사장은 이날 <시사저널> 기자들의 주장에 동의하는 독자 및 언론계 인사들이 모여 만든 '시사저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홈페이지에 '시사저널 사태의 진실을 밝힙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소송 절차와 경위를 밝혔다.
그는 "이번 사태를 <시사저널> 내부에서 합리적인 방법으로 해결해 보려했다"며 "다만 이미 다 알다시피 노동단체기관지 및 일부 경향성을 가진 시민단체 기관지들, 인터넷을 비롯한 군소 유사 언론매체들이 일방적이고 왜곡된 주장을 검증 없이 다룸으로써 저 자신이 일부 이념적 세력의 공격 목표가 되었기 때문에 이 사태의 진상을 제대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앞으로 회사 차원에서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 사장은 같은 글에서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삼성 기사 삭제 사건'에 대한 나름의 경위를 밝혔다.
그는 "(당시) 편집국장에게 기사를 빼고 더 검증해서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그때 가서 결정하자고 했고 취재기자를 불러서 자존심을 상하지 않도록 인간적으로 부탁도 했다"며 "내가 S그룹에 오래 있었던 사람이고 000 부회장에게 업무상 신세를 많이 졌고 후배다. 그러니 이 기사가 빠지더라고 이해해달라고 인간적으로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사를 빼고 나서 다음날 토요일 아침에 기협회장에게 알리고 월요일에 출근하자마자 기협 대표들과 만나 경위 설명을 했고 간부들에게 이 사태를 설명하겠으니 내 방으로 오라고 했으나 안 왔다"며 "그런데 그 다음날 아침에 이윤삼 편집국장은 편집국에 작별인사를 한 뒤 제 방에 와서 사표를 내고 사라졌다"고 밝혔다.
그는 "그 후 기자협회에서는 사장 퇴진 운동을 벌이는 것은 물론 대자보를 붙이고 아침마다 제 방에 와서 데모를 하고 일부 매체에서는 저를 공격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이 현재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질서를 정립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그 다음에 시사저널과 저에 대한 인신공격, 명예훼손을 시킨 언론매체와 외부세력에 대해 저의 모든 명예를 걸고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사원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사장으로서 이런 사태를 빚게 된 데 대해 진심으로 유감을 표한다. 시사저널 사태를 엉뚱한 방향으로 몰고 가려는 외부세력의 불순한 의도를 우리는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짝퉁' 시사저널에 대한 릴레이 선언 이어질 것"
금 사장은 이미 지난해 6월 <시사저널> 사태와 관련된 편집장 칼럼을 쓴 <한겨레21>에 대해 민·형사 고소를 제기했으며, 관련 사태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한 한국기자협회, 민주언론시민연합 등에 대해서도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 중이다.
또 지난 9일 <시사저널>의 고재열 기자가 기자들의 불참 속에 발행된 899호에 대한 품평기를 <오마이뉴스>에 기고하자 '해사 행위'를 했다며 지난 16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를 심의했다.
<시사저널>의 한 기자는 "금 사장이 계속 법적대응에 들어가면 시사모 회원들도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899호부터 시사저널은 '짝퉁'이라는 릴레이 선언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시사모'는 오는 19일 저녁 서울 충정로 <시사저널> 사옥 앞에서 '독자들과 함께하는 시사저널 살리기 문화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이날 공연에는 가수 손병휘, 전인권, 인디밴드 허클베리 핀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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