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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파문 민주노총, 끝내 지도부 총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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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파문 민주노총, 끝내 지도부 총사퇴 "버틸 분위기 아니다"…당분간 비대위 체제로 운영
핵심 간부의 성폭력 파문이 민주노총 지도부의 총사퇴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사퇴한 5명의 부위원장에 이어 민주노총은 9일 다시 중앙집행위원회 회의를 열고 '임원 총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해 논의한다.

우문숙 민주노총 대변인은 8일 "중집에서 안건을 올리겠지만 현재로서는 지도부가 총사퇴하지 않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간 "성폭력 문제는 간부 개인의 일"이라는 이유로 총사퇴를 반대해 왔던 사람들도 피해자 측이 나서 기자 회견을 자청하고 "민주노총은 피해자를 회유하고 2차 가해까지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 핵심 간부의 성폭력 파문이 민주노총 지도부의 총사퇴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

우문숙 대변인은 "성폭력 범죄만 놓고 지도부 사퇴는 없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었는데 민주노총이 2차 가해자로 몰려 있고 은폐 주장까지 나오면서 더 이상 지도부가 처음의 입장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중집 논의라는 형식만 남았을 뿐 총사퇴 결정은 이미 내려진 것이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향후 보궐 선거 등의 일정을 논의하게 된다. 그러나 현 집행부의 임기가 올해 말까지인 만큼, 보궐 선거 없이 비대위 체제로 1년 여간 운영될 가능성도 있다.

이로써 민주노총은 지난 1995년 출범 이후 네 번째로 지도부가 중간에 물러나는 역사를 쓰게 됐다. 수석부위원장의 비리 사건으로 이수호 집행부가 물러난 지 4년 만이다.

민주노총은 9일 중앙집행위원회 이후 기자 회견을 열고 공식적으로 지도부 총사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가해자와 사건 관련자를 고발하겠다던 피해자 측은 고소장에 대한 서명 등을 이유로 고소장 제출을 오는 9일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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