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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가져, 빅토르 위고도 걸작만 쓴 건 아냐!
[프레시안 books] <망친 책,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어떤 책, 특히 소설 같은 걸 읽을 때 가끔 이러는 적이 있다. 처음 몇 장면을 읽고 주요 등장인물을 파악한 다음 책장을 덮는다. 인물의 성격이나 개성의 윤곽은 이 때 어느 정도 틀이 잡혀 있는 상태다. 공간 또한 대략의 지도는 그려져 있고, 주인공과 대비되는 인물도 몇 명 정도는 스케치가 끝났다. 소설에 쓰인 이야기는 잘 알지도 못하고 큰 연관도 없다.
샛별이 뜰 때
[별, 시를 만나다]
샛별이 뜰 때 비가 그친 창문을 가만히 보면 빗물이 닦아 낸 것 말고 더 많은 얼굴이 서려 있다 한때 내가 낳은 적 있는 벌레 같은 이녁들이다 젊을 적 아버지가 미리 온 노년을 데워 밥을 지어 먹거나 밤새 몸 안에서 들끓던 눈물이 흙먼지로 묻어 있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