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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루이비통 가방마저도 우주의 풍요라니~
[프레시안 books] 마커스 분의 <복제예찬>
먼저 이 책이 무엇에 관한 것이 아닌지 말해야겠다. 이것은 어떤 특정한 복제 방식 또는 복제 기술에 관한 책이 아니다. 복제예찬(노승영 옮김, 홍시 펴냄)의 저자 마커스 분은 복제의 개념을 미메시스 또는 모방의 측면에서 접근하여 가능한 넓게 확장하고, 가능한 다양한 복제의 사례들을 검토한다. 하지만 엄밀히 이 책은 복제에 대한 책도 아니다. 오히려, 복제는
"미디어=메시지"라 했던 그 외계인의 종말은…
[프레시안 books] 더글러스 코플런드 <맥루언 행성으로 들어가다>
20세기에 산업화된 국가들을 중심으로 기술적 미디어가 학문적 관심으로 떠오르게 된 맥락을 간단히 설명하기는 어렵다. 일단 그것은, 19세기부터 새로운 미디어 기술이 연이어 개발되고 극히 단시간 내에 상용화되어 일상이 급변하는 경험이 누적된 결과였다. 그리하여 미디어라는 특정한 기술적, 문화적, 사회적 영역을 연구하는 하나의 분과 학문이 성립하기 전에, 먼저
'이력서'로 말하는 삶, 끝나지 않는다!
[프레시안 books] 알렉산더 클루게의 <이력서들>
알렉산더 클루게는 국내에서 '뉴 저먼 시네마(New German Cinema)'를 이끈 영화감독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그렇게 간단히 소개하고 끝내기에는 이력이 좀 복잡한 인물이다.클루게는 1932년 독일 할버슈타트에서 태어나 나치 체제와 2차 세계대전, 연합군의 폭격과 전후의 혼돈 속에서 성장했다. 대학에서는 법학, 역사학, 종교음악을 공부했고, 1956년
백년도 못살면서 천년을 걱정하는 중생들아!
[프레시안 books] 존 그레이의 <불멸화 위원회>
여기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있다. 소설은 아니지만, 기이한 일들이 해명되지 않은 채 나름의 인과적 사슬을 이루며 거침없이 뻗어 나간다는 점에서 괴기소설의 장르적 특성을 보여 준다. 추리소설이 겉보기에 기이한 사건을 상식의 언어로 해명하여 독자를 안심시키는 것과 달리, 괴기소설은 언뜻 보면 평범할 수도 있는 사건의 이면에서 통상적인 이해의 수준 또는 인식의 틀
컴퓨터보다 '바리스타'가 더 위대한 이유?
[프레시안 books] 브라이언 크리스찬의 <가장 인간적인 인간>
비슷한 듯하면서도 미묘하게 다르게 쓰이는 단어가 '지능'과 '지성'이다. 너무 까탈스럽게 구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문학과지성사를 '문학과지능사'라고 하거나 현대지능개발사를 '현대지성개발사'라고 하면 어떤가? 적어도 그 출판사들을 아는 사람들은 피식거리며 웃을 것이다. 우리는 두 단어를 구별한다. 저명한 학자에게 '위대한 지성을 뵙게 되어 영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