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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이 많은 작가들은 왜 강으로 갔을까?]<16>이성부 시인
나는 지금 너르고 깊은 심성이다 너무 고요해져서 나는 내가 두렵다 나는 나의 아래로 길을 찾아 느리게 흘러간다 세상의 저 많은 슬픔이나 상처들을 어루만지며 날마다 골고루 해가 비치듯이 날마다 밤마다 보이지 않는 힘에 떠밀려 속속들이 나를 씻으며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