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오피니언
정치
경제
사회
세계
문화
Books
전국
스페셜
협동조합
"용산은 '빈자의 권리'를 일깨운 '열사의 성지'입니다"
[권은정의 WHO] '용산을 지키는 사제' 이강서 신부
"오늘은 용산 참사 200일하고도 하루가 지나는 날입니다. 오늘 미사는…." 이강서 신부의 간결하고 분명한 목소리가 미사 참례자들 사이로 울려 퍼진다. 용산거리 미사가 시작되는 7시. 여름 저녁이라 아직 하늘은 환한 빛이다. 서쪽 구름사이 붉은 기운이 해질녘임을 말해준
"인권위원회 흔들면 국가 이미지 큰 타격 입을 것"
[권은정의 WHO]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
굵은 빗줄기가 센 바람을 타고 온 세상을 휘젓는 오후,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실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몹시 어두웠다. 안경환 위원장의 안색도 썩 밝아보이진 않았다. 인권위를 흔드는 바람이 아직도 잦아들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정부의 조직 축소 지침이 엊그제 발표되었다. 행정안전부는 처음엔 조직 인원을 절반 가량 줄여야한다고 해더니 이젠 3분의 1정도로 낮춰
"우리 사회 빈곤계층의 자존감, 어디서 찾을 것인가"
[권은정의 WHO] 노숙인 인문학 강좌 진행하는 임영인 신부
우리는 정말 돈으로만 살아야하는가? 그게 최고라고 하는데 정말 그런가? 그런데 노숙인 인문학 수업은 무엇인가? 누울 자리와 하루끼니가 걱정인 그들에게 무슨 구름 잡는 소린가? 학문의 전당인 대학에서도 발 빠른 학생들은 인문학 교재 밑에 취업 준비서를 두고 본다는데. 성프란시스 대학이라는 이름으로 노숙인을 대상으로 하는 인문학 강좌를 시작하여 4년간 책임지고
"태일이가 간 이후로 이렇게 절망적인 적은 없었어"
[권은정의 WHO] <11>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
이소선 여사를 만나러 동대문구 창신동에 있는 전태일 기념사업회로 갔다. 사무실 바로 아래층 '어머니사랑방'에 그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동대문 지하도 주변에 바람막이도 없이 좌판을 벌이고 선 과일행상 머리 위로 매서운 겨울바람이 훑고 지나간다. '창신미싱' 간판을 찾으면 사무실 찾기가 쉬울 것이라 했다. 시장 골목을 요리조리 꺾어야 했다. 점심시간이 지난
"1세대 수집가들, 주저 말고 유물을 사회에 내놓자"
[권은정의 WHO] 인병선 짚풀생활사 박물관 관장
짚풀생활사 박물관 인병선 관장이 자신의 박물관을 재단으로 만들었다. 전국 전체 사립박물관 250관 중 비영리 재단법인화는 세 번째다. 일생 바쳐서 수집한 것을 공공에 내놓는 것이다. 사적인 모든 권리를 포기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대통령 자리에까지 오른 사람에게도 자기 재산을 사회에 내놓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님을 우리 모두 보고
"'닫힌 한국'…자학적 역사관은 정당한가?"
[권은정의 WHO] <9> 한국 문명교류 연구소 연 정수일 교수
정수일 교수가 한국 문명교류 연구소라는 현판을 내걸었다. 창립기념식을 하루 앞둔 날 연구소 소장인 그를 찾아갔다. 여기저기 걸려오는 전화로 바빴다. 발간부수 높은 신문사들도 앞 다퉈 다녀갔다. 그의 연구소에 대한 세인의 관심이 높다는 징표다. 우리사회에 문명교류라는 말은 아직 익숙하지 않다. 이 분야에 대하여 특히 우리가 좀 뒤처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
"더하기 빼기도 못하는 현실, 이젠 바꿉시다"
[권은정의 WHO] 〈8〉국가인권위원회 문경란 상임위원
8년 전 태능 선수촌에 입소한 중2 수영 선수가 학업과 훈련을 병행해 달라고 청했다가 퇴촌당했다. 올림픽 유망주 국가대표 선수 자격도 박탈됐다. 그리고 올해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운동 선수들의 학습권은 엄연한 인권이라고 선언했다. 운동 선수들이 인간답게 운동할 수 있는 권리를 위해 인권위원회가 발 벗고 나섰다. 이번 달 들어 내놓은 '운동 선수 인권상황 실태
"'스텐 냄비' 같은 노동자 기업, 여기 있습니다"
[권은정의 WHO] '키친아트' 박선태 전무
'일꾼이 주인 되는 세상'. 가능할까? 유토피아처럼 저 멀리 손닿지 않는 데 있을 듯한 세상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있다. 한국의 노동자 자주 기업. 키친아트. '주방 속의 예술'이라는 문구로 주부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기업이다. 인천 주안역에 내려서 택시를 타고 키친아트로 가자고 했다. 공장 건물을 예상하고 갔지만 사무실 건물이 눈앞에 나타났다.
"레벨 타파! 재미 만땅! 노골적으로!"
[권은정의 WHO] <대한민국 원주민> 만화가 최규석 씨
그는 홍대부근에 있는 '한 잔의 룰루랄라'에서 만나자고 했다. 룰루랄라한 분위기가 예상되어 기분이 좋았다. 홍대 앞에는 과연, 신인류들이 득실거리고 있었다. 그곳 행인들은 대부분 한국인 평균 신장보다 키가 훨씬 더 커보였다. 무엇보다 저마다 자유로운 표정과 자유로운 포즈의 소유자들이라는 게 인상적이었다. 트릴비 모자를 쓰고 길가 나무에 기대고 있는 청년,
"멜라민 파동? 우리는 서로를 믿을 수 있는가"
[권은정의 WHO] 두레생협 김기섭 상무이사
멜라민 사태가 터지자 사람들은 서로 쳐다보고 있다. '또! 도대체 뭘 먹어야 하는 거야?' 이런 소동에 모두들 조금씩 면역이 되었는지 그다지 놀라워하지 않는 표정이다. 이러다가 '먹을거리 안전성? 적당히 넘어가지 뭐'라고 할까 두려워진다. 생협운동하는 이들은 이럴 때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궁금했다. 먹을거리에 관한한 누구보다 첨예한 문제의식을 지닌 사람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