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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노동자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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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노동자 자살 카카오톡 단체창에 "삼성서비스 다니며 너무 힘들어"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수리 기사 최 모 씨가 31일 오후 8시 30분께 숨진 채로 발견됐다. 동료들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메시지에서 그는 전태일 열사를 언급하며, "부디 도움이 되길 바라겠습니다"라고 밝혔다.

금속노동조합 삼성전자서비스 지회 등에 따르면, 충남 A센터에서 일해 온 최 씨는 30일 밤 10시께 카카오톡 단체 대화창에 유서 형식의 메시지를 남기고 연락 두절됐다. 이후 31일 오후 고인의 집 근처 차 안에서 숨져 있는 최 씨가 발견됐다.

최 씨는 동료들과의 단체 카카오톡 대화창에 "그 동안 삼성서비스 다니며 너무 힘들었어요. 배고파 못 살았고 다들 너무 힘들어서 옆에서 보는 것도 힘들었어요. 그래서 전 전태일 님처럼 그러진 못해도 전 선택했어요. 부디 도움이 되길 바라겠습니다"라고 남겼다.

▲ 위장 도급 및 불법 파견 논란이 일고 있는 삼성전자서비스의 협력업체 노동자 최 모 씨가 30일 오후 10시께 카카오톡 단체 창에 남긴 마지막 메시지.
금속노조는 최 씨가 최근 일하던 센터의 사장으로부터 모욕적인 대우를 당했다고 전했다. 박유순 금속노조 정책국장은 "몇 주 전, 최 씨로부터 수리를 받은 고객이 해피콜에 수리 서비스에 불만을 제기한 후, 해당 센터 사장이 최 씨에게 심한 욕설을 퍼부었었다"며 "이후 제대로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 씨와 함께 일해 온 동료 최 모 씨는 고인이 된 최 씨가 노동조합 활동을 열심히 해온 30대 초반의 조합원이며, 태어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갓난아기가 있다고 전했다.

최 씨의 죽음이 알려진 후,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인터넷 모임 공간(네이버 밴드)에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 꼭 우리가 목숨을 버려야 바로잡을 수 있는 일이란 말인가", "도저히 용서가 안 된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지난 6월 삼성전자서비스가 위장 도급 및 불법 파견을 벌이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이래, 열악한 노동 조건과 부당한 처우 등을 호소해 왔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 관행 등의 문제는 협력업체와 협력업체 노동자 사이의 일이라며,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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