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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북한 배후설' 제기 교수도 국정화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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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북한 배후설' 제기 교수도 국정화 지지 [심층취재] '국정 교과서 지지 교수' 102인 전격 해부 ③
'미래 세대를 위한 올바른 역사 교육, 우리 시대의 지성인들이 힘을 모아 만들어야 한다'

교수 102명이 발표한 역사 교과서 국정화 지지 성명서의 첫 문장이다. 이들에 따르면 현재 우리 역사 교육은 역사적 사실의 오류와 이념적 편향으로 점철돼 있다. 이는 미래 세대에게 역사 인식의 혼란을 주고 사회적 갈등을 일으킨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이 국정화 지지 선언을 한 이유다.

하지만 이들 102명의 교수를 살펴보면 오히려 이들이 이념적으로, 그리고 정치적으로 편향된 게 아닌가 우려된다. 이들의 면면을 하나하나 살펴보자.


국정화 지지 명단에 이름을 올린 남정욱 숭실대 문예창작학과 겸임교수는 최근 <조선일보>에 '헬조선은 불평분자들 마음속에'라는 칼럼을 써 논란이 됐다. 요즘 회자되는 '헬조선'은 분수(分數)를 상실한 불평분자들의 마음속에 있다는 게 요지다.

남 교수는 2012년 <굳빠이 전교조(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다시는 만나지 말아요>라는 책을 쓰기도 했다.

지난 7월 <조선일보>에 기고한 ''건국의 아버지' 홀대한 나라치고 끝이 좋은 경우 난 못봤소'라는 기사를 통해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옹호하기도 했다. 남 교수는 "어느 정치인이 박정희 전(前) 대통령을 '위대한 독재자'라고 호칭한 적이 있다"며 "이렇게 박정희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조차 이승만에 대해서는 결사적으로 완고하다"고 지적했다.

"시간이 흐르면 기준과 평가가 달라진다. 그러나 이승만은 이상할 정도로 예외다. 대한민국에서 이승만의 호는 '우남'이 아니라 '독재자'다. 과(過)로 공(功)을 덮은 게 아니다. 4·19가 위대해지기 위해 이승만은 더 낮아져야 했다. 싫은 것과 옳지 않은 것은 다르다. 깎아내리려는 사람들은 이 싫은 것을 옳지 않은 것과 착각한다. 역사에 대한 무지를 넘어 무례다. 이승만-박정희로 이어지는 성공 벨트는 싫어할 수는 있어도 그 방향이 옳았음을 인정하는 것이 정상적인 사고다.

어느 나라나 건국일이 있고 건국 대통령이 있다. 심지어 건국의 아버지가 다섯 명이나 되는 나라도 있다. 이 '어느 나라나'에 포함되지 않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그리고 그런 이상한 나라의 끝이 좋았던 경우를 소생은 아직 보지 못했다. 먼 훗날 세계는 대한민국을 이렇게 기억할지도 모른다. 지력이 떨어지는 국민이라도 지도자를 잘 만나면 잠시 잠깐은 잘 살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었던' 나라."

▲ 1973년 국군의 날(10월 1일), 박정희 대통령이 경축사를 하는 동안 스탠드에 펼쳐진 대통령 초상화 카드 섹션. ⓒ연합뉴스

식민지 지배 미화한 '대안교과서' 필자도 국정화 지지 교수

김용직 성신여대 교수는 2008년 뉴라이트가 현행 고교 역사 교과서에 대항해 만든 <대안교과서 한국 근·현대사> 집필진이기도 하다. 뉴라이트 계열의 역사 인식은 일본의 식민지배를 근대화로 미화하고, 안중근·김구 등 대표적 독립운동가를 테러리스트 취급하는가 하면 일본군 강제위안부 문제를 마치 자발적 경제활동이었던 것처럼 주장한다는 점에서 도가 지나친 역사 왜곡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또한, 해당 교과서는 5·16을 '근대화 혁명의 출발점'으로 기술했고, 유신통치에 대해선 '개인의 권력욕만으로는 충분히 설명될 수 없는 커다란 변화를 한국인에게 안겨주었다'고 써서 논란이 됐다.

박명수 서울신학대학교 교회사 교수는 지속해서 역사 교과서의 종교 편향 문제를 지적한 인물이다. 그는 2008년부터 교과서정책기독교협의회·한국기독교역사교과서공동대책위·한국교회역사교과서공동대책위 등을 만들어 역사 교과서 개정을 요구해 왔다. 이 세 단체는 이름은 다르지만 결국 같은 단체로 그동안 역사 교과서에서 기독교 기술 분량이 불공평하다고 지적해 왔다.

박 교수는 국정화 지지 선언 이후 <뉴스앤조이>와의 인터뷰에서 "(한 교과서는) 해방 직후 북한 공산군이 감금하고 죽인 조만식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도 없고, 남한의 좌파라고 부를 수 있는 여운형에 대해서는 첫 장부터 크게 다루고 있다"며 "이런 걸 봐도 저자들이 어느 쪽으로 쏠려 있는지 나타난다"고 교과서가 편향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원식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과거 문교부 장관 시절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결성에 참여한 교사들을 해직시키고, 학원민주화를 요구하며 수업을 거부한 세종대 학생들을 유급조치 시킨 바 있었다.

이후 정 교수는 노태우 정권 시절인 1991년 5월 25일 신임 총리로 임명됐지만 큰 망신을 당한다. 한국외국어대 교육대학원에서 마지막 강의 후 강의실 복도에서 기다리던 200여 명의 학부 학생들에게 날계란과 밀가루 세례를 받았다. 당시 학생들은 "외대의 수치다, 정원식을 몰아내자" 등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광주항쟁에 '북한 배후설' 제기한 교수도 포함

김행범 부산대 사회과학대 행정학과 교수는 친기업적인 성향을 지닌 인물이다. 2014년 자유경제원자유경제원 주최 '자유경제원 2014년 경제자유지수 발표회'에서는 "강력하게 지속되고 있는 '큰 정부' 구조 및 해고 규제, 해고 수당 규제 등 국제적 표준에 비추어 과중한 노동시장 규제 등 시급한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한국의 경제 자유는 답보 및 퇴보를 반복할 것이며 경제 자유가 그렇게 정체되어 있을 경우 선진국 진입 가망성은 전무하며 오직 '나이 든 중진국'으로 노쇠해 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주천 전 원광대 사학과 교수는 2008년 전주 KBS의 토론프로그램 <포커스 전북 21>에 출연해 광주민주화항쟁과 관련 "오늘 탈북자에게 전화를 했다. 광주사태 때 북한군 500~600명이 들어왔다고 했는데 그게 사실이냐(고 묻자) '북한에서는 다 그렇게 알고 있다'며 자기도 그렇게 들었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하며 대한민국 사람만 모른다고 발언했다.

그는 당시 한창이던 촛불집회를 두고도 배후설을 제기했다. 그는 "(촛불집회가) 탈법적인 요소가 분명하고 여러 가지 펌프질하는 데가 너무나 많다"라며 "(펌프질하는) 그 사람들은 가면을 쓰고 10대 아이들을 길거리에서 하라고 내몰고 있는 현상은 심각하다. 이것은 정상이 아니다"라고 배후설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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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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