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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20% 돌파…황교안 한자릿수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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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20% 돌파…황교안 한자릿수 추락 문재인 33%, 안희정 22%, 황교안·안철수 9%, 이재명 5%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추격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처음으로 지지율 20%선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안 지사와 함께 '2위 그룹'을 형성했던 황교안 권한대행은 한 자릿수로 하락했다.

17일 여론조사 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이 기관의 2월 3주 정례 여론조사에서 대선 후보 지지도는 문재인 33%, 안희정 22%로 나타났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각각 9%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특히 문 전 대표는 같은 기관 조사에서 지난주 대비 4%포인트가 올랐으며, 안 지사도 이달 1주차에 10%, 2주차에 19%를 기록한 데 이어 3%포인트 추가 상승했다.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지지율은 조사 방법이나 가중치 부여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변동 추이'보다 숫자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앞자리가 '1'에서 '2'로 바뀐 것이 주는 심리적 효과는 적지 않다.

안 지사는 민주당 지지층에서의 지지율(24%)보다, 국민의당(25%). 바른정당(27%) 지지층에서 지지율이 비슷하거나 더 높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바른정당 지지층에서 27%가 나온 것은, 이 정당 소속 유승민 의원에 대한 당 지지자들의 지지율(24%)보다 더 높은 것이다.

반면 문 전 대표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61%, 안철수 전 대표는 국민의당 지지층에서 46%의 지지를 받아 확고한 당내 지지 기반이 있음을 보여줬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안 전 대표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단 1%에 그쳤으나, 국민의당 지지층에서는 문 전 대표를 지지한다고 밝힌 비율도 11%나 됐다.

야권의 '본산'인 호남에서는 문재인 32%, 안희정 21%, 안철수 11%로 집계돼, 전주 조사(문재인 31%, 안희정 20%, 안철수 11%)와 거의 비슷했다.

5위는 이재명 성남시장(5%)였고, 이 시장 다음은 유승민 의원(2%),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1%) 순이었다.

같은 기관의 전주 조사와 비교하면,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안철수 전 대표는 모두 2~4%포인트씩 상승해 야권 주자들이 동반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재명 성남시장만 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보수 진영에서 유일하게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황교안 대행은 2%포인트 하락해 지지율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북한 김정남 피살 사건에도 보수·여권의 결집이 특별히 없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갤럽 조사 기간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 간이었고, 김정남 사건이 처음 보도된 것은 지난 14일 저녁이었다.

다만 갤럽은 "현 시점에서 조사 결과를 해석할 때, 안희정 지지세는 상당 부분 민주당 지지층 외곽에 기반하는 점, 황교안은 자유한국당 소속이 아니고 직접 출마 입장을 표명한 바 없어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단정적 해석을 경계했다.

이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4%, 국민의당 12%, 자유한국당 11%, 바른정당 6%, 정의당 3% 등으로 조사됐다.

갤럽이 자체 시행한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무작위걸기(RDD) 표본에서 추출한 전국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면접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20%였다. 수집된 데이터는 2017년 1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한 권역 및 성·연령대 특성 비율에 맞춰 사후 가중처리해 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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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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