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 겸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남에 격한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3일 "박근혜 정부시절 2014년 7월 15일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 나선 북측의 수석대표가 바로 김영철 부위원장이었다"며 "지금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당시 새누리당은 당시 오히려 남북간 노력을 다해야한다는 공식논평을 낸 사실을 상기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마디로 지금의 자유한국당이 김영철을 트집잡는건 올림픽 훼방세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자유한국당은 자신들이 여당이던 2014년 10월 남북장성급회담 당시 김영철과의 회담을 높이 평가했다"며 "자신들이 여당일때 높이 평가하던 회담의 당사자인 14년의 김영철과 지금 거품물고 막고 있는 18년의 김영철이 뭐가 다른지 해명하라"고 말했다.
2014년 10월 16일 당시 새누리당 권은희 대변인은 '남북대화, 꾸준히 이어나가길'이란 논평을 통해 "대화의 시도가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는 일련의 상황들은 매우 바람직하다"며 "남북 갈등해소와 평화통일 등 어렵고 복잡한 문제들을 풀기 위해선 대화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새누리당은 "대화조차 하지 않으면 갈등의 골은 계속해서 깊어 질 수밖에 없다"며 "남북대화가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이 논평을 읽으며 "이번 일을 핑계 삼아 민생입법을 거부하고 국회를 정쟁의 장으로 삼으려는 것을 즉각 중단하라"며 "무엇이 한반도 평화에 임하는 길인지 심사숙고 하라"고 했다.
어제 판문점에서는 장성급 군사회담이 비공개로 개최되었다.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은 2007년 12월 이후 7년여 만이며, 남북 군사회담은 지난 2011년 2월 실무회담 개최 이후 3년 8개월 만에 열린 것이다. 비록 현재 남북관계가 대화와 도발의 국면을 오가는 상황이긴 하지만 대화의 시도가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는 일련의 상황들은 매우 바람직하다.
남북의 갈등은 대화로 풀어나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부작용이 덜하다. 북한이 진정성 있는 자세를 가지고 남북대화에 성실히 임할 때 남북관계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정부의 제안에 대해 북측은 아직까지 답변을 보내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차 방문한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은 2차 고위급 회담에 대해 “남측이 원하는 시기에 2차 고위급 접촉을 갖자”고 말했다.
북측은 우리 정부의 제안에 신속하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 놔야 할 것이다. 그것이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북한의 선수들에게도 뜨거운 응원과 박수를 보낸 우리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고 도리다.
공자는 “산을 움직이려 하는 이는 작은 돌을 들어내는 일로 시작한다”고 말했다. 남북 갈등해소와 평화통일 등 어렵고 복잡한 문제들을 풀기 위해선 대화부터 시작해야 한다. 오해가 있으면 풀고 의견이 다르면 조정해야 한다. 대화조차 하지 않으면 갈등의 골은 계속해서 깊어 질 수밖에 없다. 남북대화가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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