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엔 영국 마이크 리 감독의 <어나더 이어>가 황금종려상 후보로 유력시됐던 만큼, <분미 아저씨>의 수상에 일부 언론들은 '충격' '다크호스의 승리'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특히 영국 가디언지는 심사위원들을 '바보'로 부르면서 "심사위원들은 부끄워해야 할 것"이라며 강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 <분미 아저씨> |
위라세타쿨 감독의 국제영화제 수상을 둘러싸고 논란이 불거지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나치게 몽환적인 스타일 때문에 그의 작품은 늘 찬반, 선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반응을 불러일으켜왔다.
1970년 생인 위라세타쿨 감독은 태국의 강력한 상업영화 시스템 밖에서 주로 활동하는 인물로, 2004년 칸영화제에서 <열대병>으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을 때에도 의외란 반응이 많았다.
감독은 23일 시상식에서 "나를 이 자리에 있게 해준 태국의 모든 정령들과 영령들에게 감사한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여우주연상은 이란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영화 <서티파이드 카피>에 출연한 프랑스 여배우 줄리엣 비노쉬에게 돌아갔다. 비노쉬는 이란 정부에 의해 구금된 자파르 파나히 감독이 내년에는 칸에 올수있기를 기원하면서 " 예술가이자 지식인으로 살아가기란 힘든 일이지만 국가(이란)는 당신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남우주연상은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영화 <비우티풀>의 주연배우인 스페인의 하비에르 바르뎀과 이탈리아의 엘리오 게르마노가 공동 수상했다.
▲ <시> |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는 각본상을 수상했다. 한국영화가 칸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수상한 것은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감독상을 수상한 2002년 이래 이번이 5번째다. 2004년에는 <올드보이>(박찬욱 감독)가 심사위원대상, 2007년 <밀양>(이창동 감독)이 여우주연상(전도연), 2009년 <박쥐>(박찬욱감독)가 심사위원상을 받은 바 있다.
한편, 홍상수 감독이 연출한 <하하하>는 경쟁부문 시상식보다 하루 앞서 열린 '주목할 만한 시선상(Un Certain Regard)' 부문 시상식에서 최고영예인 대상을 수상했다. '주목할 만한 시선'은 칸 영화제 본선과는 별도의 경쟁부문으로, 홍 감독은 1998년 '강원도의 힘'으로 처음 초청된 뒤 여러 차례 이 부문과 본선 경쟁부문에 초청됐다.홍 감독은 "함께 만든 친구들에게 이 상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희망이 있다.앞으로도 변함없이 같은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 것"이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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