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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웹툰 영화화한 <이끼>, 드디어 베일 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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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웹툰 영화화한 <이끼>, 드디어 베일 벗다 [이슈 인 시네마] <이끼>, 드디어 언론시사 열고 첫 공개
화제를 모아온 강우석 감독의 <이끼>가 29일 드디어 언론 및 배급시사회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끼>는 2008년 8월부터 다음 해 7월까지 인터넷에 연재됐던 윤태호 작가의 웹툰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으로, 연재 당시 워낙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작품이었던 만큼 영화화 결정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았다. 오랫동안 외부와 단절된 채 살아온 어느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이곳이 안고있던 끔찍한 비밀이 하나하나 밝혀지는 과정을 다룬 원작 [이끼]는 한국 웹툰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작품성과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작품이 완결되기 전 영화화를 결정했던 강우석 감독은 제작발표회 자리에서 "<이끼>의 연출이 이전 다른 작품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고통스러웠다. 그러나 그 어느 작품들보다도 공을 들였다"고 밝힌 바 있다.

▲ 이끼

영화 <이끼>는 원작의 팬과 영화로 이 작품을 처음 접할 이들 모두를 배려한 흔적이 역력하다. 내용은 원작을 충실히 따라가되, 구성과 캐릭터 면에서 약간의 변화를 줬다. 예컨대 원작에서 중반 이후가 지나서야 조금씩 흘러나왔던 마을의 비밀들, 특히 유해국의 아버지(허준호)와 젊은 천용덕 이장(정재영)의 이야기가 영화의 처음부터 배치돼 영화 중간중간 삽입되는 식이다. 그런가 하면 몇몇 인물들의 성격이 더 강화되거나 또렷해졌고, 그에 따라 선과 악의 대결구도가 좀더 명료하게 드러나는 편이다. 또한 영화가 78년 '삼덕기도원' 에피소드로 시작하는 만큼, 원작에서는 조금 약하다 느껴졌던 '종교'를 둘러싼 주제 - 한국사회의 종교의 역할에 대한 비판적인 것이든, '구원'과 관련된 내적인 주제이든 - 가 좀더 강화됐다는 느낌이다. 그런가 하면 원작이 워낙 한국사회의 축소판으로 이 마을을 설정했던 만큼, 살짝 뉘앙스가 달라진 감은 있지만 원래부터 함유하고 있던 사회비판적 메시지는 영화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원작에 비해 가장 많은 변화를 겪은 캐릭터는 아무래도 이영지(유선)와 박민욱 검사(유준상). 원작 중반까지는 '적당히 비리검사'였다가 한순간에 추락한 '우울한 중년'의 이미지였다면, 유준상이 연기하는 영화에서의 캐릭터는 훨씬 에너제틱하고 밝은 호남형의 '청년검사'이다. 다소 '촐랑대는' 이미지가 강화된 김덕천(유해진)과 함께 영화 중간중간 웃음과 이완을 담당하는 캐릭터가 됐다. 그런가 하면 "마을의 모든 일에 개입은 하지 않으면서 다 관찰하고 있는" 이영지의 캐릭터는 원작에 비해 역할이 훨씬 강화됐고, 존재감도 커졌다. 이 때문에 영화의 엔딩이 원작과 약간 달라졌다. 워낙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었던 만큼 원작 팬들 사이에선 영화의 엔딩에 의견이 갈리겠지만, 달라진 엔딩이 오히려 원작의 맛을 오히려 잘 살려준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더 클 듯하다.

그러나 가장 큰 단점이라면 역시 영화의 러닝타임이 지나치게 길다는 것. 원작을 비교적 충실히 담으려 한 노력 탓인지 2시간 43분이나 돼 원작을 접해보지 않은 이들에겐 다소 무리하게 느껴질 수 있다. 조금 더 압축적이었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워낙 스토리 자체가 '센' 데다가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화면들이 많은 만큼, '긴장과 이완'의 편집 리듬 면에서 조금 아쉬운 점도 있다. 그러나 원체 탄탄한 스토리와 구성, 배우들의 고른 호연 덕에 "이만하면 무난하게 원작을 옮긴 편"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두꺼운 노인분장을 하고 천용덕 역을 소화한 정재영은 섬뜩한 카리스마와 캐릭터 자체의 공포를 잘 살려내 강우석 감독의 선택이 역시 옮았음을 그대로 증명해 보인다. 7월 15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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